2024년 05월 12일 일요일

  • 서울 11℃

  • 인천 12℃

  • 백령 11℃

  • 춘천 10℃

  • 강릉 15℃

  • 청주 13℃

  • 수원 12℃

  • 안동 15℃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4℃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5℃

  • 여수 17℃

  • 대구 16℃

  • 울산 17℃

  • 창원 18℃

  • 부산 18℃

  • 제주 18℃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사실상 중단···이재용 구속 영향(종합)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사실상 중단···이재용 구속 영향(종합)

등록 2017.03.24 11:08

강길홍

  기자

정기주총 개최···“지주사 전환 어렵다” 밝혀“주주가치 제고 방안 충실히 이행 중” 강조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영입 지속 추진역대 최연소인 12세 주주 발언 눈길 끌기도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 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 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삼성은 6개월간의 검토 기간을 갖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와 관련해서는 “법률‧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한 뒤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면서 “다만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최적의 지배구조를 검토하겠다”며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권 부회장의 발언은 아직 당초 예정됐떤 6개월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당분간 지주회사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중대 결정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공백 상황에서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결단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또한 정치권에서 법인의 인적분할 때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하는 것을 막는 상법개정안 등이 발의돼 검토되고 있는 것도 지주회사 전환에 걸림돌이다.

현행 상법은 자사주에 대해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회사가 인적분할을 하면 지주회사에 자사주 비율만큼 사업회사 지분이 할당된다. 하지만 상법개정안은 이 같은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을 막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권 부회장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대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2016년 배당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올해 4월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될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 CSR 위원회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02조원과 영업이익 29조원 달성 등 지난해 경영성과가 보고됐다.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댔다.

질의응답시간에 역대 최연소로 알려진 주주가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12세인 유모군은 “주주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발언까지 하게 돼 매우 떨린다면서”면서도 “지난해 갤럭시노트7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실하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해 박수를 받았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