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반한(反韓) 감정 격화··· 벽돌로 현대차 박살내

등록 2017.03.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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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캡쳐)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를 놓고 한국과 중국의 외교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한국 차량에 대한 폭력행위가 발생했다.

3일 웨이보 및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장쑤성 치둥현 롯데백화점 부근에서 신원 불명의 인물들이 롯데에 대한 항의 시위 후 주변에 있던 현대자동차 차량을 벽돌로 부쉈다.

이들은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를 했으니 중국을 떠나라’를 플래카드를 들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라고 칭한 뒤 애국주의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는 한중 합작법인인 베이징현채차 로고와 함께 파손된 현대차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또 다른 웨이보에서는 한국 업체 직원이 세워둔 한국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나고 유리창이 깨진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조차 한국인들에 대한 불법적인 공격이나 모욕을 해서는 안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난퉁 지역 번호판이 붙은 현대차가 파손된 일은 최악의 사례이자 창피한 일”이라며 “외국자동차를 부수거나 외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을 공격하는 것은 도덕적 우위를 잃게 하고 중국에 대한 비난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도 반한 감정을 고조시키는 중국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비슷한 사건·사고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사드보복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지정학적 요인으로 한국에 대한 제재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보도하는 등 중국정부의 보복조치를 적극 옹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