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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공백에도 '하만' 품은 삼성···전장사업 본격 시동

이재용 공백에도 '하만' 품은 삼성···전장사업 본격 시동

등록 2017.02.18 11:25

강길홍

  기자

‘미래 먹거리’ 위해 전장사업 진출카인포테인먼트 매년 10%대 성장하만 인수로 선두권..커넥티드카 청신호반독점 규제 승인 마치면 자회사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2017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7) 당시 하만 측이 별도로 연 부스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자율주행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 오아시스 콘셉트 카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2017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7) 당시 하만 측이 별도로 연 부스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자율주행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 오아시스 콘셉트 카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악재를 딛고 미국 전장 업체 하만 인수에 성공했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장사업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전망이다.

하만은 1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초 하만의 일부 주주가 합병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까지 구속되면서 자칫 표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됐지만 다행히 합병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하만 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내용을 보면 이날 주총에는 보통주 6988만주 중 약 4946만주의 주주(70.78%)가 참여했고 합병안은 67%의 찬성 동의를 얻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을 80억달러(9조2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수금액은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가운데 사상 최대 기록이다.

삼성이 거액을 들여 하만 인수에 나선것은 자율주행차를 포함해 전장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당초 삼성이 전장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을때 업계에서는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삼성은 하만 인수를 깜짝 발표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선두기업으로 연간 매출액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손꼽히는 업체다.

또한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오디오에서는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에 올라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자동차 전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전장 시장에서 삼성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의도도 다른 업체들과의 격차를 단시간에 따라잡아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다. 삼성전자가 하만과의 협력을 통해 어떠한 시너지를 이끌어낼지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여기에 카인포테인먼트 선두 업체인 하만의 기술력이 더해지면 삼성의 전장사업은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난항이 예상됐던 주총을 무사히 통과한 삼성은 앞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에서 반독점규제 관련 승인을 받은 뒤 올해 3분기 중으로 하만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삼성은 하만이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등에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동시에 하만의 기존 브랜드도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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