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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의 추락···촛불집회 폄훼에 짝퉁제품 판매까지

천호식품의 추락···촛불집회 폄훼에 짝퉁제품 판매까지

등록 2017.01.03 16:20

수정 2017.01.03 16:23

차재서

  기자

‘짝퉁 홍삼액’ 판매로 또 다시 구설수 온라인 커뮤니티선 이미 불매운동 조짐김영식 회장 촛불집회 폄훼발언도 재조명기업과 제품 신뢰도에 대한 타격 불가피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김영식 천호식품 대표.

천호식품이 연이은 구설수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앞서 김영식 회장이 촛불집회 폄훼발언을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짝퉁 홍삼액’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로부터 공분을 산 것이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천호식품의 적발 내용과 함께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내용의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때 “남자한테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 문구로 전성기를 누리던 천호식품이지만 거듭된 악재로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호식품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원료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실을 확인해 해당 제품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조치를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은 ‘6년근홍삼만을’(유통기한 2017년 1월17일~10월16일), ‘쥬아베홍삼’(2017년 3월27일~8월21일), ‘스코어업’(2017년 8월30일~10월16일), ‘6년근홍삼진액’(2017년 8월15일~11월7일) 등이다.

당초 천호식품은 6년근 홍삼 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고 홍보해왔지만 검찰 조사 결과 물엿과 카라멜 색소 등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고의로 속여 판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에 천호식품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천호식품의 주장은 이렇다.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고려인삼연구’란 회사가 홍삼 농축액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하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 만큼 자신들도 엄연한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또한 문제가 되는 원료는 즉각 폐기처리했고 해당 품목을 구입한 사람에게는 제품의 상태와 관계 없이 모두 교환‧환불 처리해 주겠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천호식품이 공급 업체로 책임을 돌리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아울러 다른 제품에 대한 신뢰도 역시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천호식품의 이미지 실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김영식 회장이 인터넷 카페에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 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는 글로 촛불집회 참가자와 언론을 비난하면서 논란이 됐다. 아울러 친정부 보수단체로 알려진 ‘부정부패 추방시민연합회’가 만든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영식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당시에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천호식품은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짝퉁 홍삼액’ 판매로 천호식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배경에는 앞선 김영식 회장의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건을 연결지어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추후에도 제품과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지속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천호식품이 불과 2개월여 만에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며 기업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 “이번에는 소비자들의 공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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