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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연말인사로 경영 정상화 시동?

CJ그룹, 연말인사로 경영 정상화 시동?

등록 2016.12.14 10:50

차재서

  기자

최순실 사태 후폭푹에 경영시계 올스톱연말 인사도 고심···“예정대로 진행될 듯”국정조사 이후 CJ그룹에 대한 동정여론 커져내년 대규모 투자 위해선 현안 해결 급선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재현 CJ그룹 회장

‘최순실 국정농단’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CJ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멈춰선 성장엔진을 재가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재계가 어수선하지만 내년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를 앞둔 CJ로서는 각종 사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를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사가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회사 측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정국이 불안하다보니 그룹 차원에서 인사 규모와 발표 시기 등을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공식적인 방침이 떨어지지 않은 만큼 12월 안에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 8월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되면서 국면 전환을 꾀했으나 최순실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영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9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것 외에는 주력 사업군의 신사업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CJ그룹을 향한 동정 여론이 쏟아지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에 다시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열린 국정조사에서 비롯됐다. 지난 6일 손경식 CJ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종용했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앞서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손경식 회장은 관련 의혹에 대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조 수석이 대통령 뜻이라는 말을 전했다”고 언급했다.

CJ그룹이 박근혜 정부의 타깃이 된 이유는 이 자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방영된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한 것과 진보 성향 영화에 투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검찰은 박 대통령을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의혹의 공범으로 추가 입건하면서 CJ그룹이 ‘정권의 희생양’이 됐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 됐다.

이에 재계 전반에서는 면죄부를 얻은 CJ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비롯한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전념해 줄 것을 바라는 분위기다.

CJ그룹은 ‘그레이트 CJ’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내년에는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는 1조7000억원이던 지난해 투자액의 3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오너의 공백으로 침체된 지난 3년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도 담고 있다.

그러나 혼란한 정국을 의식한 듯 생명공학과 식품‧식품서비스, 신유통과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CJ그룹의 4대 주력 사업군에서 뚜렷한 내년도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투자시기를 놓친다면 또 한 차례 성장 정체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 입장으로서는 현 시국에 대한 부담감이 크겠지만 내년도 사업을 위해서는 정체된 경영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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