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5일 일요일

  • 서울 17℃

  • 인천 18℃

  • 백령 15℃

  • 춘천 17℃

  • 강릉 20℃

  • 청주 18℃

  • 수원 19℃

  • 안동 18℃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19℃

  • 전주 20℃

  • 광주 20℃

  • 목포 20℃

  • 여수 18℃

  • 대구 18℃

  • 울산 17℃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8℃

대우조선, 자본잠식 탈피 임박···국민 세금값 할까

대우조선, 자본잠식 탈피 임박···국민 세금값 할까

등록 2016.12.14 09:17

강길홍

  기자

연내 자본확충 마무리로 자본잠식 벗어나부채비율 900%대 낮아져 재무구조 개선지난해 4.2조 이어 2.8조 추가로 7조 투입“하루빨리 정상화해서 정부 빚 갚아나갈것”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자본확충이 연내 마무리된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하는 대우조선은 경영 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첩첩산중이어서 ‘국민 세금값’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오는 23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매입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이 발행하고 수출입은행이 사들이는 1조원 규모의 영구채 만기는 30년이며 만기 연장 여부는 대우조선이 선택할 수 있다. 이자율은 3% 내외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8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받기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1조8000억원의 출자전환과 1조원의 영구채 매입 등 총 2조8000억원의 추가 자본확충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은과 수은의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은 현재 마이너스(-) 1조2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규모로 늘어나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다. 부채비율은 7000%에서 90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연내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대우조선의 주식 거래도 내년 3월께 재개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4조2000억원과 이번 자본확충에 따른 2조8000억원 등 산술적으로 7조원이 넘는 정부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까지 들었던 정부 지원이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대우조선은 재무상태 악화로 수주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웠다. 일단 자본잠식 해소를 통해 급한 불은 끈 셈이다.

다만 이번에 이뤄진 자본확충은 실제 돈이 투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우조선의 유동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내년에 상환이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 위해서는 예정된 선박 인도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우조선의 3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4월과 7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무보증사채 총 94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대우조선으로서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의 드릴십을 인도하는 것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난골 측에 2척의 드릴십을 인도하고 받을 돈은 약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 9월 인도 예정이었지만 소난골 측은 유가 하락을 이유로 인도를 미뤄왔다. 대우조선은 소난골 측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가 상승 기류가 나타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본확충을 통해 부채비율을 급격히 낮춘 대우조선은 시중은행으로부터 빌린 5조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의 만기연장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대우조선은 재무상태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수주활동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주목표를 당초 108억달러로 세웠던 대우조선은 지난 6월 자구안을 마련하면서 62억달러로 줄였다. 그럼에도 현재 수주실적은 13억달러에 그치면서 목표치에 턱없이 모자라다.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절벽에 시달리는 가운데 대우조선은 악화된 재무상태가 수주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더욱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수주활동 시 재무구조도 평가대상이 되기 때문에 그동안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며 “하루빨리 정상화해서 그동안 정부에서 받은 지원을 갚아나가고 투자자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