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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길어지는 현대·기아차··· 투자심리도 ‘꽁꽁’

내수 부진 길어지는 현대·기아차··· 투자심리도 ‘꽁꽁’

등록 2016.12.02 15:05

김민수

  기자

파업 종료에도 내수 회복 더뎌트럼프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연말까지 뚜렷한 반등 소재 없어 'OPEC 감산' 신흥국 경기 회복 여부 초점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차가 내수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발 업체인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이 11월 내수 판매 부문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70%에 가까운 내수 점유율을 기록 중인 현대·기아차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앞서 전날 현대차는 11월 판매대수가 47만20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내수판매의 경우 5만663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1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 역시 11월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하는 데 성공했으나, 내수 판매는 4만8906대로 2.2%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불안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그룹 3인방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모두 하반기 들어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9월까지 주가 14만원대를 유지하던 현대차는 이후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수출이 감소했고, 내수 악화에 파업까지 겹치며 하방 압력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기아차의 상황은 더욱 부정적이다. 지난해 말 5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기아차는 올 들어 꾸준히 약세를 보이며 현재 3만원대 중반까지 밀려난 상태다.

지난 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 것 또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이후 보호주의가 강화될 경우 내년 수출 전망은 물론 국내 경기 후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실적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내년에도 국내 공장의 수출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내수시장 역시 신차 출시에도 기존 고객 이탈, 소형차 위주의 신차 출시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분명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현재 주가는 바닥 수준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공장 파업 장기화로 영업이익이 부진했으나 재고 감소, 기타 및 금융 부문 이익 개선으로 우려에 비해 선방했다”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기 개선과 내년 상반기 이후 구체화되는 신차 효과에 따른 신차효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기간 중 줄어든 현지 재고를 채우기 위한 선적이 증가하면서 수출 부문이 바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OPEC 감산 결정에 따른 신흥국 경기 회복과 수익성 높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미국 판매 재개가 임박한 만큼 완성차 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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