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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협약 검토說’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 가속화되나

‘자율협약 검토說’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 가속화되나

등록 2016.05.09 11:02

김민수

  기자

업계 일각서 제기··· 실현될 경우 현대상선·한진해운 이어 세 번째증권가선 "자율협약 여부 관계없이 단기조정 불가피" 목소리 높아

국내 해운·조선업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상선, 한진해운에 이어 ‘빅3’ 조선사 가운데 하나인 대우조선해양마저 자율협약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주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의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빠르면 다음 달 중 자율협약(채권단공동관리) 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은 경영난에 빠진 기업과 채권단이 맺는 경영지원 협약으로 기업의 지원 요청에 채권단이 실사를 통해 대출 만기연장 등 경영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보다 한 단계 낮은 방안으로 강제성 없이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산 매각이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과 함께 대주주의 사재 출연까지 포함한 개혁을 요구하게 된다.

앞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역시 차례로 자율협약을 개시한 바 있다. 이들은 자율협약에 따라 원리금과 이자 회수를 유예받는 대신 사채권자들과의 채무재조정 및 용선료 인하 등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단 대우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신청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지난해 10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결정한 뒤 당초 계획에 따라 인력 조정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실제 자율협약 신청 여부와 관심 없이 추가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단기 급등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유동성 우려가 재부각될 경우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은 수익 개선 전망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연초 383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4개월만에 6000원대에 복귀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또 다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조선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마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심리는 또 다시 빠르게 악화된 모양새다.

‘자율협약 검토說’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 가속화되나 기사의 사진

지난 2일 1.63% 하락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한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자율협약 신청 이슈가 불거진 이날 역시 오전 중 5%대 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달 7일 이후 한 달 여만에 다시 5000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증시전문가들도 자본 확충 등 구체적인 재료가 나타나기 전까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업적자가 이어진 상황에서 재무 관련 불확실성 및 신규 수주도 부족한 만큼 모멘텀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창 연구원은 “해양 설비 및 조선 부문의 예정원가 증가로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재무관련 불확실성, 부진한 수주 흐름 등을 감안할 때 현 수준에서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증권 김홍균 연구원도 “유상증자 등 정부의 정상화 방안과 체인지오더 확정 등 확인되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며 “여전히 외부 환경변화로 인해 기업의 향방이 바뀔 수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경우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현재의 악재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선박 인도량 및 충분한 수주잔고 등 기업가치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전세계 LNG선 수주잔고 133척 가운데 37%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매출실적에서 해양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LNG선 비중이 증가하면 수익성 및 현금흐름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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