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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 이승환의 젊은 열정, 그 누가 막을까 (종합)

[현장에서] 지천명 이승환의 젊은 열정, 그 누가 막을까 (종합)

등록 2016.04.22 07:33

이소희

  기자

이승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 쇼케이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승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 쇼케이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믿을 수 없겠지만 올해 51살, 지천명을 지난 이승환이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대중을 찾았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이승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Fall to fly-後)’ 선공개곡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정 발매된 ‘10억 광년의 신호’는 이승환이 ‘천일동안’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그대는 모릅니다’ 등을 통해 들려준 웅장한 스케일과 정교한 구성이 공존하는 로우 템포의 모던록 발라드다.

멀어진 상대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과 그 그리움이 상대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곡이다. 10억 광년은 인간은 결코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긴 시간과 먼 거리지만 넓은 우주의 시공간에서는 아주 가까운 곳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승환만의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발상이 돋보인다.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마’라는 가사는 따뜻한 힐링마저 느껴진다. 특히 세월호 2주기를 맞은 최근, 해당 가사는 묘하게 와닿는다. 평소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솔직한 목소리를 내던 이승환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날 이승환은 곡에 대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생각 없이 썼다. 마음에 관한 것이고 그리움에 대한 신호를 담은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 쇼케이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승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 쇼케이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어 “그런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음악 하는 보람을 느낄 것이다”라며 “내가 만든 노래를 각자 해석을 해서 증폭시켜 받아들이고, 상황에 이입해 느껴주면 그리고 그걸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승환은 가사작업을 위해 세계적인 천문학 연구소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에 자문을 구할 만큼 특별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또 늘 그래왔듯 곡에 대한 비용 역시 아끼지 않고 투자하며 정성을 쏟았다.

이승환은 “이전 앨범 ‘폴 투 플라이-전’에 약 7억 정도 썼더라. 이번 곡도 마케팅을 별로 안 했지만 1억 이상은 쓴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사람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냐, 자본의 미학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비율 저효율적인 행동을 한다고 나무라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 앨범 이후로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상도 받았고 주변 동료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이게 27년차 선배 가수가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더 많이 알려지도록 방송에도 나가고 마케팅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혹은 어렵게 음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쉰 살이 넘어도 열정을 가지고 쏟아 부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승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 쇼케이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승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 쇼케이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더 나아가 이승환은 “가요신에 들어와서 교만한 생각 가진 게, 선배들 중 몇몇은 창작이라는 면에 있어 너무 빨리 손을 놓은 것 같다는 것이다. 혹은 나이가 들면 대중들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걸 깨보고 싶었다. 나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디 음악을 할 수 있고 더 뛰어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난 분명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고 더 진화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긴 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자신감은 음악과 흥행, 대중성 사이에서 수도 없이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중심잡기를 하며 답은 결국 음악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

이승환은 “음악적인 면이 부각되는 게 결코 흥행에는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중심잡기에 대한 고민은 이십 여 년 전에도 했었다. 정규 4집 앨범 낼 때도 9분이 넘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금은 우리 또래의 가수들이 음원차트에서 힘을 못 쓴다. 그래서 고민을 안 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그래도 어느 쪽이 낫냐고 묻는다면 (음원 성적보다) 음악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폭풍처럼 돌아가는 가요시장에서 이승환이 꾸준히 빼곡한 앨범을 발매하는 것도 그 이유다. 그런데 그렇게 긴 호흡을 유지하면서도 최근에는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승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 쇼케이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승환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 쇼케이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승환은 “몇 년 동안 켜켜이 쌓인 내 삶을 음악에 녹여내는 게 진심이 담긴 앨범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기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처럼 앨범에 들어 있는 노래를 다 듣지 않는 세태다”라고 말했다.

최근 싱글을 발매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런 것에 대한 아쉬움과 두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한 곡이라도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생각은 향후 계획에서도 드러난다. 이승환은 선공개곡 ‘10억 광년의 신호’가 수록된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 발매 시기에 대해 “다음해 봄에 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는 7월까지 공연이 매주 잡혀있고, 그러고 나서도 매주 공연이 잡힐 것 같은데 그렇다면 더 늦어질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앨범 작업하는데 1년에서 1년 반정도 걸린다. 그래서 그 사이에 디지털 싱글 두 개 정도 더 내고 싶은 바람이다”라고 밝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이승환은 변함없이 뜨거운 열정을 내뿜을 예정이다.

이승환은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 신곡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세션과 구성, 음향으로 꾸며 화제를 모았다. 또 본공연에 이어 추가 공연 1시간까지 이어가며 자신의 음악을 대하는 이승환의 신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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