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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어쩌나···증권업계 몸 달았다

ISA 어쩌나···증권업계 몸 달았다

등록 2016.02.16 15:22

전은정

  기자

“투자일임업 증권사 고유 업무”
적은 지점망 전문성 발휘 ‘관건’
고금리RP 매수 등 전방위 홍보

ISA 어쩌나···증권업계 몸 달았다 기사의 사진

증권업계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활성화 방안을 두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은행에 허용한 ‘투자일임업’ ISA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ISA의 출시가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만큼 투자자를 선점하기 위해 혈안이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는 ISA 출시 한 달을 앞두고 업권 간 칸막이 규제 제거와 가입 편의성 제고, 투자자 보호 모범규준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만능통장 ISA ‘뺏길 수 없어’

ISA는 하나의 계좌로 예금, 적금 ,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자신의 투자 전략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것이다. 계좌 하나로 편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만능통장’이라고 불린다.

증권업계가 부정적인 점은 그간 증권사만 운용했던 ‘투자일임업’ ISA를 은행에도 허용할 수 있게 한 대목이다.

당초 증권사는 신탁 또는 투자일임으로, 은행은 신탁으로 ISA를 운용할 수 있었는데 이번 활성화 방안을 통해 은행도 투자일임형 ISA를 할 수 있게 됐다.

투자일임형 ISA는 구체적인 운용지시가 없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투자자에게 적합한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대신 상품내용 홍보가 가능하고 편입상품 교체도 위임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운용지시가 필요하고 내용 홍보가 금지된 신탁형 ISA에 비해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낮다. 이로써 은행도 ISA의 광고를 허용해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운용위임 등이 가능하다.

대신 증권사들에게는 일임형 ISA에 한해 ‘온라인 가입 허용’이라는 당근을 쥐어줬다. 종전에는 대면을 통한 ISA계좌개설만 허용됐었다.

금융위는 증권사들에게 일임형에 한해 온라인 가입을 허용하기로 하고 올해 2분기 중 관련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과 비교하면 지점망이 적은데 비대면으로 ISA계좌개설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했다”면서도 “투자일임업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의 고유 업무라 은행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은행 일임업 확대 잔뜩 ‘경계’

증권업계는 은행의 투자일임업 진출 확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은행업계가 증권업계 고유의 투자일임업무까지 영역을 넓힌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숨기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투자일임업은 은행의 고유 업무가 아니어서 증권사에 비해 전문지식은 물론 투자자문이나 사후관리 노하우 등이 많이 부족할 것”이라며 “ISA는 앞으로도 확산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투자일임업 진출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역할을 구분하는 글로벌 추세에 맞지 않다”며 “이미 금융지주체제를 확립한 한국금융시스템에서는 유니버셜 뱅킹(은행 업무와 증권 업무 겸영)으로 역행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높다”고 했다.

서 연구원 역시 “국민재산 형성을 위해 예외적으로 ISA에 한해서만 허용한다면 추후에는 더 이상 은행의 투자일임업 진출이 확대 적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금융원칙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과세·높은 수익률 주력”

증권사들은 ISA가 은행에 유리한 방향으로 허용된 만큼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행은 ‘예적금’이라는 가장 친숙한 금융상품으로 두터운 고객층을 이미 확보해 놓았다.

특히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적금보다 우위의 기대수익률과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서 연구원은 “국내 주식이나 채권, 보험상품 등의 대중적인 금융상품보다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품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ELS나 상장지수펀드(ETF), 해외주식,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의 상품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것을 염두에 두라”며 “전문성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동반해 대중화를 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대응 ‘따로 또 같이’

증권사들의 대응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TV광고 뿐 아니라 옥외광고, 라디오광고 등을 내보내며 공동 대응에 나서는 한편 개별적으로도 고객 선점에 나섰다.

일몰(3~5년)이 있는 제도인 만큼 초기 흥행여부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olla, 힐링머니 캠페인’을 통해 ISA를 홍보하고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ISA 계좌를 사전 예약한 고객 가운데 선착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고금리인 5%짜리 RP(환매조건부채권)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ISA 이벤트를 열어 특판 RP 가입 기회를 준다.

한국투자·하이투자·키움증권 등은 ISA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증정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ISA를 통해 연간 투자액과 기간, 투자 성향을 고려해 목돈 마련을 도와주는 재무설계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은정 기자 eunsjr@

뉴스웨이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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