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8일 일요일

  • 서울 14℃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9℃

  • 강릉 15℃

  • 청주 11℃

  • 수원 10℃

  • 안동 10℃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9℃

  • 전주 12℃

  • 광주 10℃

  • 목포 12℃

  • 여수 15℃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5℃

  • 부산 14℃

  • 제주 13℃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새 브랜드 추진하는 진짜 이유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새 브랜드 추진하는 진짜 이유는

등록 2015.08.21 09:08

수정 2015.08.21 10:17

김성배

  기자

강남 아파트 초창기 이끈 주역···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최종 수주 위한 첨병 절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새 브랜드 추진하는 진짜 이유는 기사의 사진

“고객들이 새 브랜드를 기대하고 있어 검토중입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최근 새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가능여부에 대한 본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미 지난 6월 디에이치(THE H)라는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 했지만 또다른 좋은 브랜드 네임을 백방으로 찾아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업계 맡형인 현대건설이 이렇게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에 각고의 노력과 고민을 담고 있는 진짜 이유가 뭘까. 표면적으론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강남권에서 인지도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강남권 고급 주택 시장 공략을 위해 새 브랜드 론칭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선 1975년부터 현대건설이 짓기 시작해 현대건설 주택사업부를 모태로 탄생한 현대산업개발(구 한국도시개발)과 함께 1987년 14차까지 총 6148가구의 대규모 현대타운을 조성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주목한다. 이는 사실 현대건설이 1970년대 강남 아파트 초창기 시절 시장을 주도했던 주역이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

하지만 이후 2000년대 들어 강남권 시장 패권을 삼성물산 래미안과 GS건설 자이에 내줘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제대로 설자리를 못 찾고 있다. 연장선에서 대한민국 아파트 시대 초창기 강남 강변 아파트 시장을 주도했던 만큼 그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강남 공략 첨병 역할을 할 최고 브랜드가 필요한 상황으로 업계에선 파악하고 있다. 즉, 현대건설 스스로 지은 강남권을 대표하는 최고가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재건축 공사를 현대건설이 최종 싹쓸이 수주를 하기 위해 첨병역할을 할 브랜드부터 전사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모기업인 현대차 그룹이 출혈(10조5500억원)을 감수하며 삼성동 한전부 지를 매입해 대규모 강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현대건설로선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강남권 현대타운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현대건설로선 비장의 카드로 최고급 브랜드 론칭 이라는 결단이 필요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 연장선에서 디에이치가 아닌 또 다른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 의미는 현대차그룹에서 디에이치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 다른 브랜드 네임을 찾고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의 고민은 또 있다. 여전히 주력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자체가 이미 고급 주택 브랜드라는 것. 심지어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명 자체가 고급 주거 단지를 뜻하는 힐(Hill)과 높은 지위와 위엄을 뜻하는 스테이트(State)가 만나 품격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프리미엄 공간을 의미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를 내놓고도 또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고민하고 있는 것도 기존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활용방안이나 관계설정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주택시장에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공유하고 사용하고 있어 현대건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새 브랜드 추진하는 진짜 이유는 기사의 사진



김성배 기자 ksb@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