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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점유율 높은 기업일수록 환율 불리해져도 가격 안 바꿔

해외 점유율 높은 기업일수록 환율 불리해져도 가격 안 바꿔

등록 2015.08.16 12:43

이경남

  기자

선진국의 양적 완화 조치로 지난 몇 년간 원화 가치가 크게 오름에도 국내 주요 수출기업이 해외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채산성 악화를 감수한 현지가격 유지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황광명 한국은행 국제국 차장과 이예일 한국은행조사역이 한국은행 조사통계 월보에 게재한 ‘우리나라 수출가격에 대한 환율 전가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변동과 수출가격 간 관계를 분석해 시장지배력이 높은 수출기업일수록 오히려 환율 전가를 하지 않고 있다.

환율 전가는 환율이 변동했을 시 수출 및 수입 가격이 변화하는 정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해 원화가치가 상승했을 때 우리 수출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달러 표시 가격을 10% 높인다면 환율 변화를 100%가격에 전가한 것이다.

단 현실에서는 타국 제품과의 경쟁 등의 이유로 환율 변화를 현지 제품가격에 온전히 전가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시장지배력이 커져 환율 전가를 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 학계의 전통적인 견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국내 수출기업은 전통적인 견해와 상반될 결과가 나왔다.

국내 수출기업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낮은 기업이 오히려 환율 변동을 가격에 반영했다. 해외에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는 수출 기업은 오히려 환율 변동을 현지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일을 꺼리고 있었다.

황동명 차장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국내 수출기업일수록 마진율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환율 변동 시 현지 가격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시장전략을 취한다”며 “이는 기업들이 기존에 점유하고 있던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기업들은 낮은 환율전가로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품목 수출의 환율 민감도가 낮아진 것이 품질, 브랜드 등 비가격적 경쟁력의 개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오히러 원화 가치가 크게 오르는 동안 주요 수출기업들이 표면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대신 안으로는 수익률 하락의 경험이 있음을 뜻한다.

끝으로 황 차장은 “넓은 국내시장의 존재는 해외 부문으로부터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열악한 대외 경제 여건에 대응하고 우리 수출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수 증진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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