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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돌아온 SK그룹, 신성장 사업에 속도 붙을까?

오너 돌아온 SK그룹, 신성장 사업에 속도 붙을까?

등록 2015.08.13 11:03

차재서

  기자

반도체·석유화학·IT 부문 신규 투자 기대···M&A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듯

최태원 SK 회장 사진=뉴스웨이 DB최태원 SK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여 공백을 깨고 회사로 돌아오는 가운데 SK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오전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은 광복절 사면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횡령혐의로 지난 2013년 1월 구속된 이래 약 2년7개월의 수감생활을 마무리짓고 그룹으로 돌아오게 됐다.

최 회장의 복귀와 함께 SK는 신성장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SK는 주요 인수합병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총수의 장기공백을 실감케 했다. 그룹 전체를 책임지는 오너가 다시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주요 임원들의 부담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돌아온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대한 증설 투자를 가장 먼저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이미 대규모 자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반도체 부문은 최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이래 특별히 공을 들인 사업이다. 과거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한 후 최 회장이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현재 SK하이닉스는 당당히 주력사업으로 떠오르며 SK그룹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시노펙과 같은 대형 유화업체와 합작을 강화함으로써 석유화학 부문의 경쟁력 회복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여전히 SK하이닉스·SK텔레콤과 함께 그룹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인해 활로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37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역대 두번째로 많은 987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자존심을 회복했지만 국제 정세 변화로 하반기를 장담할 수 없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이 회사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 등을 앞세워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동북아 석유화학업체와 연계해 ‘동북아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SK C&C와 SK플래닛 등 IT계열사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진출 여부도 업계에서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회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로 전환한 SK C&C는 금융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솔루션 구축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SK플래닛도 사업 진출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아울러 SK그룹은 조만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동부팜한농의 인수후보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SK가 세종창조경제센터를 통해 ICT와 빅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한 ‘스마트팜’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만큼 동부팜한농 인수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그간 총수 부재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았지만 최 회장의 출소로 이 같은 걱정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SK는 내년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청년 일자리 해결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고용 디딤돌’과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이 바로 그 것이다. 해당 사업은 인재 4000명을 육성하고 2만명에게 창업교육을 지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 전 관계사의 협력업체·벤처기업·사회적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발굴하고 교육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글로벌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화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SK그룹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미래를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과거 인수합병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최 회장의 장기 공백을 실감케 했지만 총수가 돌아오면서 경영진의 고민도 덜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신성장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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