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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비업무성 자산 매각···잠정 손실도 2Q에 모두 반영할 것”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비업무성 자산 매각···잠정 손실도 2Q에 모두 반영할 것”

등록 2015.07.20 19:14

수정 2015.07.21 07:40

차재서

  기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 천명···직원들에 의연하게 대응해 줄 것 당부

20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사내 포탈에 올린 CEO 담화문을 통해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을 천명하고 직원들에 의연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뉴스웨이DB20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사내 포탈에 올린 CEO 담화문을 통해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을 천명하고 직원들에 의연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뉴스웨이DB



“위기에 정면으로 마주서서 거품과 속병 도려내 제대로 된 회사 만듭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말이다. 그는 20일 사내 포탈에 올린 CEO 담화문을 통해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을 천명하고 직원들에 의연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주부터 언론을 통해 쏟아지는 회사 소식에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충격이 컷을 것”이라며 “이유불문하고 회사를 대표해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부터 드린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정 사장은 “회사 상황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DSME가 창사이래 또 한번 큰 위기를 맞이했음은 분명하다”면서 “지난 5월 취임 후 업무보고 과정에서 사업계획상 실적 예상치와 현장 실적 예상치의 차이가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정성립 사장은 내부 실사에서 드러난 부실 원인을 세가지로 꼽았다.

가장 큰 원인은 수주한 프로젝트 원가가 실제 건조 과정에서 크게 늘면서 애초 예상한 실행예산을 넘어선 것이다.

설계와 조달을 망라한 EPC 공사 등 미경험 프로젝트를 대거 건조하면서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많았고 기존에 건조했던 유사 프로젝트 실적을 기준으로 추정했던 실행예산이 우리 의욕만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규모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숙련 작업자의 낮은 생산성도 원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선박을 인도하고도 못 받은 외상값인 장기매출채권 중 일부는 회수가 어렵게 된 것을 꼽았고 세 번째로는 해외 조선소나 풍력 사업 등 자회사 손실이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적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정 사장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는 정황이 결산확정이 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불거지면서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 재무 개선을 시급히 이루기 위해 잠정 파악된 손실을 회계 원칙에 따라 이번 2분기에 모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2분기 실적 발표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 재무개선을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도 긴급 실사와 채권단 협의를 거쳐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이번 주부터 곧바로 실사와 관리를 담당할 채권단 실무진이 회사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생산 일정 준수와 수주도 차질 없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면서 “체질개선과 조직기강을 바로 세워 최단 기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데 모든 노력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전제가 돼야 할 것이 구성원의 의연한 대응이라고 전하며 노동조합에도 대승적 판단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끝으로 정성립 사장은 “LNG선 본격 건조 실적이 반영되는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등 건강하고 내실 있는 제대로 된 회사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약속한다”면서 직원들이 맡은 바 위치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일해주길 부탁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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