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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삼성, 전자-금융-물산 ‘3핵 체제’로 새 도약 꿈꾼다

뉴 삼성, 전자-금융-물산 ‘3핵 체제’로 새 도약 꿈꾼다

등록 2015.07.17 12:56

수정 2015.07.17 14:06

정백현

  기자

수익 창출·재무기반 안정·미래 동력 발굴로 각자 역할 나뉠 듯미래 동력 핵심은 바이오 사업···잠재 수익성 제고에 큰 호재계열사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로 삼성 브랜드 이미지 ↑ 노려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 사진=뉴스웨이DB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 사진=뉴스웨이DB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통합이 성사되면서 앞으로 미래의 삼성그룹은 전자-금융-물산의 3핵 구조로 미래를 대비하게 됐다. 주력 업종인 전자 산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금융업에서 안정적 재원을 창출하면서 물산에서 미래 동력을 만드는 구조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7일 오전 각각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와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양 사의 합병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제일모직은 합병안을 만장일치로 가결 처리했고 삼성물산은 찬반 격론과 표결 끝에 69.53%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 처리됐다. 새 법인은 오는 9월 1일 삼성물산이라는 새 간판을 달고 출범하게 된다. 통합 법인명은 삼성그룹의 창업이념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뜻에서 삼성물산으로 결정됐다.

◇뉴 삼성물산, 미래 체질 개선 역군으로 = 통합 삼성물산은 오는 2020년까지 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4조원 규모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삼성생명에 이어 매출액과 자산 규모가 3번째로 큰 삼성 계열사가 된다.

물론 합병법인 출범 이후에도 삼성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 계열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매출이 200조원대임을 감안하면 60조원대 매출을 꿈꾸는 삼성물산이 수익성 제고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잠재된 통합 삼성물산의 등장으로 삼성전자 중심의 이익 구조가 서서히 깨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삼성물산은 삼성의 미래를 가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매출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그룹의 수익성을 키워 현재의 기반을 마련하고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는 안정적 재무 기반을 다진다면 삼성물산이 향후 동력을 키우는 셈이다.

삼성물산의 향후 역할로 ‘미래 동력 창출원’이 전망되는 배경의 중심에는 바이오·제약 사업에 대한 적극적 육성 계획이 있다. 바이오·제약 사업은 삼성그룹이 지난 2010년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 계획 중 하나이기도 하다.

통합 삼성물산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을 하는 계약제조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통합 이후에는 관련 사업 육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진행해 온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강화해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제약 사업의 연매출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도 4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바이오·제약 사업의 매출은 삼성물산이 추진하는 다른 사업에 비해 비교적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40%에 이른다는 점은 수익성 측면에서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 등극을 계기로 바이오·제약 사업에 대한 장기적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가장 적절한 시기에 최소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사실상 5대 신수종 사업 중에서 전기차 배터리 외에는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바이오·제약 사업이 큰 성과를 낼 경우 신수종 사업에 대한 의문점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노린다 =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으로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이 기존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 노하우를 그룹 안팎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는 이미 충분히 검증이 돼 있다. 삼성은 통합 이후 식음료와 패션, 레저 산업에 대한 글로벌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통합 삼성물산과 지분 관계로 엮이는 계열사가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 내 다른 계열사로도 연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글로벌 진출이 필요한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글로벌 역량이 강화된다면 각 계열사의 글로벌 역량은 한껏 진화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부문의 경영 기반이 강화될 수 있고 제일기획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삼성의 각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삼성이 이번 합병을 계기로 현실이 되길 바라는 최상의 목표 중 하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삼성물산이라는 한 계열사의 성장을 넘어 삼성 전체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를 새롭게 혁신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일류 기업으로 삼성이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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