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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금호산업 관심 없다더니···인수전 참여 왜

호반건설, 금호산업 관심 없다더니···인수전 참여 왜

등록 2015.02.25 17:27

수정 2015.02.25 17:33

김지성

  기자

물밑 진행 인수 특성상 노출 꺼렸을 가능성 높아
사업다각화 노림수···항공 등 경영권도 확보가능

금호산업(좌), 호반건설 CI. 사진=뉴스웨이DB금호산업(좌), 호반건설 CI. 사진=뉴스웨이DB


그동안 인수 추진을 부정했던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인 이날 현재까지 호반건설 등 5개 안팎 후보자가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사모펀드 틈바구니에서 호반건설은 유일한 건설사 후보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호반건설은 지난해 금호산업 지분 인수 등으로 시장에서 줄곧 인수 대상자로 거론됐다.

지난해 11월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주식 204만8000주(6.16%)를 매수해 박삼구 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34만8000주(지분 1.21%)를 처분하면서 후보군에서 배제된 듯 보였다.

호반건설 측에서도 주식 매수는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기존의 태도를 되풀이하며 이를 부인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조금씩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인수 마감일인 이날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물밑에서 진행되는 인수 특성상 의사가 있음에도 노출을 꺼렸다는 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인수를 고심했던 것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미분양 우려 등 위험도가 높은 주택사업만으로 기업을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다른 산업으로 진출을 꾸준히 모색했다.

실제, 2001년 경기 여주 스카이밸리CC를 시작으로 골프장을 사들였다. 2011년에는 광주·전남 민영방송 광주방송(KBC)을 인수했다. 쉐라톤 인천호텔, 파르나스호텔, 쌍용건설 등 인수후보로도 끊임없이 거명됐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호반건설에 금호산업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금호산업을 사들이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등을 갖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6.00%,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도 보유해 주택·건설 외 사업으로도 확장하는 등 다각화를 쉽게 이룰 수 있게 된다.

주택·건설업만 국한해서 보더라도 그렇다. 호반건설은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터라 그 외 사업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면, 금호산업은 토목과 도시재생사업에 강점이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에 항상 걸림돌인 자금 문제를 호반건설은 해결할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주택을 주력으로 하는 호반건설과 관공사 등 토목을 주력으로 하는 금호산업이 만나면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은 그룹의 핵심인 아시아나항공을 쥔 금호산업 인수에 사활을 거는 만큼, 수주전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매각 가격이 8000억∼1조원 수준으로 뛸 것으로 예측된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 중 일부(쇼트리스트)를 선정해 실사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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