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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은 시작됐다

[데스크칼럼]환율전쟁은 시작됐다

등록 2014.11.11 08:00

수정 2014.11.11 08:27

서영백

  기자

환율전쟁은 시작됐다 기사의 사진

글로벌 환율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말 추가 양적 완화를 전격 발표한 데 이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필요하다면 비(非)전통적 통화 정책을 펼치겠다”며 미국식 양적완화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지난달 31일 10조엔(약 95조원) 이상의 양적완화를 선언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에 이어 통화 전쟁에 참전하겠다는 드라기의 사실상 선전 포고인 셈이다.

드라기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든 것은 침체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목표는 경기 부양이지만, 유로화의 추가 양적완화가 진행되면 일본 엔화처럼 유로화도 약세를 보여 달러화 강세 태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드라기 총재가 유럽경제를 살리려 1조 유로(약 1355조원)를 투입할 것이란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엔화와 유로화가 대량으로 풀린다는 소식에 이들 통화값은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추가 양적 완화 소식이 전해진 뒤 유로화 가치는 전날 1.2520달러에서 1.2394달러까지 떨어져 2012년 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유럽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서면 유로화 가치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유로화 가치 하락은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달러화 가치 상승은 현재의 엔화 약세를 더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원화의 상대 가치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돈을 풀 경우 우리도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이 ‘나만 성장하겠다’며 환율을 낮추면 경쟁국은 대응 차원에서라도 자국 통화의 가치를 하락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장 둔화에 직면한 중국 등과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시장국 또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정책 시행에 나설 경우 환율전쟁은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다.

실제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도 지난 9월, 10월 두 달 간 7695억 위안, 우리 돈 137조원을 시중 은행에 푼 걸로 나타나면서 각국 간에 치열한 환율 전쟁에 사실상 돌입한 상태다.

그동안 풀린 돈이 움직일 경우 세계 주요국의 외환시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대외 불균형이 심한 신흥국에서 외국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면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체질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우리 역시 최근 달러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원화가치가 크게 올라 골칫거리다.

가뜩이나 경제의 기초체력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고 보면,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달러표시자산이 많은 우리 기업들의 자산가치를 앉아서 떨어뜨리는 환율급락(원화가치 급등)현상을 더 이상 안일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는 선까지 온 것 같다

심각한 상황이 오지 않길 바라지만 이제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통화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때다.

서영백 자본시장부장 young@

뉴스웨이 서영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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