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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조종사協 “아시아나 B777機 사고, 조종사 과실 강조 유감”

민간조종사協 “아시아나 B777機 사고, 조종사 과실 강조 유감”

등록 2014.06.25 16:32

정백현

  기자

지난해 7월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 여객기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가 조종사의 과실로 일어났다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사고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국내 항공사에 근무하는 조종사들이 유감을 표명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이하 ALPA-K)는 이재길 회장의 명의로 25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에 발표된 사고 조사 결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밝혔다. ALPA-K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민항사 노조를 기반으로 창설된 조종사들의 이익단체다.

이재길 회장은 “사고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와 애도를 보내며 NTSB가 진행한 사고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NTSB가 항공기의 저속경보 실속 방지의 부실을 논의하고도 이를 사고 주요 요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NTSB는 사고 조사 초기부터 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과실에만 있다고 지나치게 몰아세웠다”며 “ALPA-K는 NTSB 측에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지만 최종 발표에서도 조종사의 과실만을 주요 요인으로 꼽은 것은 유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보잉 777 여객기 자동 추력 장치의 속도조절 기능이 HOLD 모드에서 작동하지 않았고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가 시스템의 로직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것은 조종사의 과실 만큼 중요한 사고 원인”이라며 “이 점이 채택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자동 추력 장치가 특정 모도에서 자동으로 속도가 조절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즉각 수정되지 않아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며 “동일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보잉사가 NTSB의 개선 권고사항을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는 한 가지의 단순한 요인이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모여 유발된 사고”라며 “조종사의 적절치 못한 접근강하 경로 유지와 과도한 자동화 장치의 의존은 강화된 훈련과 관련 절차 개선·수행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잉은 자동 추력 장치의 기능과 관련된 새로운 교육 자료를 제작해 모든 조종사에 즉각 배포·전파해야 하며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재발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시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안전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사훈에 걸맞은 재발 대책을 세우고 조종사와 직원들의 안전 조직 문화 변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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