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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부패키지’ 인수 포기···“M&A 효과 없다” 판단(종합)

포스코, ‘동부패키지’ 인수 포기···“M&A 효과 없다” 판단(종합)

등록 2014.06.24 16:43

정백현

  기자

권오준 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서 포기 의사 밝혀···인수 과정 재무 부담 결정타동부인천스틸·동부당진발전, 개별 매각 추진···동부제철, 채권단 자율협약 돌입할 듯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뉴스웨이DB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뉴스웨이DB

포스코가 결국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인수 작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포스코는 24일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인수 검토 작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권오준 회장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공개됐다.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재무적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실사 결과 인수에 투입되는 돈에 비해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공식적으로 밝힌 인수 포기 사유는 동부인천스틸의 제한적인 미래 사업성 때문이었다.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이 생산하고 있는 컬러강판, 석도 강판, 강관, 형강 등의 가치에 대해 인정했지만 최근 관련 업계의 성장 둔화 등으로 향후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

또한 포스코의 컬러강판 자회사인 포스코강판과 동부인천스틸 간의 제품 믹스 조정, 소재 공급 차원에서 기대했던 원가 절감, 시장확대 등의 시너지도 재무적 부담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인수를 포기한 가장 큰 요인으로 가격 차이를 꼽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부터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인수에 대한 서류 검토와 현장 실사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실사 준비 과정에서부터 포스코의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불거졌다.

동부그룹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1조5000억~1조6000억원의 매각대금을 원했지만 포스코는 최대 6000억원 수준으로 매각대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9000억원대의 매각대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양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스코는 세간에 거론된 것처럼 구체적인 자산 가치를 산정해 산업은행에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 포기 결정 이후에도 구체적인 실사 결과는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일절 공개하지 않을 계획을 재확인했다.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의 패키지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두 회사는 개별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동부제철은 자율협약 돌입이 유력하다. 포스코는 두 회사의 개별적 매각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동부인천스틸은 컬러강판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는 기존 포스코강판의 사업 영역 중첩과 공급 과잉 문제, 노후한 동부인천스틸 공장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생길 막대한 자금 출혈 문제 등으로 인해 포스코가 인수를 꺼리고 있다.

동부당진발전은 최근 포스코가 인수를 결정한 동양파워가 변수가 됐다. 포스코패밀리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강원도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가진 동양파워를 4311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를 인수하면서 동부당진발전을 연거푸 인수할 가능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권오준 회장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키워드로 꼽은 만큼 무리를 해서 추가적인 M&A에 나설 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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