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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패키지 인수’ 놓고 고민 깊어지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동부패키지 인수’ 놓고 고민 깊어지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록 2014.06.16 18:17

수정 2014.06.17 13:34

윤경현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로 불리는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위한 실사 결과 5000억원에서 6000억원 가량의 인수금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포스코가 사실상 동부패키지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포스코가 이 정도의 금액을 실제로 제시한다면 동부그룹이 원하는 1조5000억원대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동부 패키지를 실사한 결과 예상 밖으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실제로 권오준 회장 주재로 16일 포스코 본부장 회의를 열어 가치경영실 M&A팀이 올린 동부패키지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인수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본부장들 역시 동부패키지 인수가 포스코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 스스로도 지난 4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와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아 동부 패키지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포스코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포스코가 동부패키지 인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3일 포스코의 신용평가를 기존 AAA(안정적)에서 AAA(부정적)으로 한 등급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 신용등급은 최고등급인 ‘AA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지난 2011년 이후 무디스, 피치, S&P 등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포스코 신용등급을 내렸지만 국내 신평사가 동시에 신용등급을 강등시킨은 매우 이례적이다.

포스코의 국내시장 독점적 지위가 약화된 데다 철강경기의 장기 침체로 향후 수익성 부진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또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은 확대됐지만 투자효과 창출이 지연되면서 재무안전성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감안됐다.

재계 관계자는 “신평사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금융권 대출 이자율이 올라가는 등 재무부담이 커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빅딜을 진행하기엔 부담감이 크다”고 전했다.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포스코가 동부패키지 인수를 주저하는 이유로 꼽힌다.

포스코에너지의 동양파워 인수금액은 약 4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데 최근 약 200억원대의 이행보증급을 납입하는 등 인수의지가 크다.

하지만 동양파워 인수시 동부그룹의 동부발전당진과 사업부문이 중복되는 게 문제다. 권 회장이 지난 9일 철의날 행사에서 “동양파워와 동부패키지 인수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중복투자의 우려를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동양파워 인수에 4000억원을 쏟아붓고 추가로 동부패키지 인수에 5000~6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물론 포스코가 동부패키지를 인수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동부패키지를 포스코에서 인수하는 시나리오 자체가 정부의 의중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약화된 시장지배력, 장기화된 철강경기 침체, 저하된 수익력 및 확대된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포스코는 대외적인 투자보다 재무안전성 회복에 중점을 둬야할 때”라며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권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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