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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넣고, 개인은 빼고’ 파생시장 발전안에 증권업계 ‘실망’

‘은행은 넣고, 개인은 빼고’ 파생시장 발전안에 증권업계 ‘실망’

등록 2014.06.18 14:28

박지은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에게도 장내 파생상품 직접거래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금융투자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은 미국달러선물과 20년 국채선물에만 허용돼 영향이 적겠지만 향후 이가 확대된다면 선물업계는 고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이와 함께 발표된 ‘적격 개인투자자 제도’는 개인의 참여를 축소 시킬 것으로 보여 금융투자업계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을 통해 은행의 장내 파생상품 직접거래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현재 은행은 선물회사 등에 위탁을 통해서만 장내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한데 이를 개방해 시장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앞으로 은행은 국채와 외환을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선물 시장 영향 등을 고려해 미국달러선물과 20년 국채선물만 우선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전문투자자의 참여 확대가 세계 기준과도 맞고 시장을 확대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선물사 외에 증권사에 국채, 외환 파생상품 직접거래를 허용했을 당시 1년간 거래규모가 약 2배 성장했고 위탁거래도 36%나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선물사와 증권사의 참여가 적은 국채·외환기초 파생상품의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금융당국의 정책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이 은행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은행의 위탁수수료에 수익의존이 높은 선물업계에서는 이번 방안이 실현되면 존립 자체가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전체 거래량 중에 은행권 거래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일단은 미국달러선물과 20년 국채선물에만 해당되지만 향후 허용 범위가 확대되면 선물사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발표로 인해 선물사들의 영업 범위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에만 유리한 쪽으로 방안이 나온 것 같아 같은 업계로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입된 ‘적격 개인투자자 제도’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요구됐던 개인 예탁금 인하와 승수 인하 등과 반대되는 결과라는 뜻이다.

KDB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파생상품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지수 선물·옵션의 승수 인하가 절실한데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또한 적격 개인투자자 제도 도입으로 선물 옵션 시장의 거래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지난 2011년만 해도 거래량 기준으로 전 세계 1위였지만 옵션 승수 인상, 주식워런트증권(ELW) 호가 제한 등으로 3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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