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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르는 기업··· 돌파구는?

[포커스]돈줄 마르는 기업··· 돌파구는?

등록 2014.06.18 10:04

수정 2014.06.18 10:05

최재영

  기자

동양사태 이후 주춤했던 CP, 회사채 발행 계속해서 증가
주식 발행은 줄이고 대출과 직접 자금조달 방법으로 변모
AAA등급 이상은 여전히 인기 BBB등급은 동양사태 자금조달 심각

한국은행이 기업체 시설과 운전자금 용도로 배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동민 기자한국은행이 기업체 시설과 운전자금 용도로 배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동민 기자


기업들이 시중에서 자금을 크게 끌어 모으고 있다. 기존의 대출은 물론 직접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은행 대출이나 직접자금 조달을 번갈아 쓰는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두 가지 방법을 동원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셈이다. 다만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은 배제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은 운전자금이나 시설투자 등의 명목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분석이 강하다. 그러나 시중 자금이 부족해 유동성 문제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내놓은 4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총 11조1219억원으로 전월(9조3360억원)보다 19.1%(1조7859억원) 늘었다.

회사채는 지난해 1~4월 39조6574억원에서 올해 1~4월 36조1986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3월(8조4214억원)에서 4월에는 10조6347억원으로 전월보다 26.3% 증가했다.

4월중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실적은 64조4947억원으로 전월(57조971억원) 보다 13.0%(7조3976억원)늘었다.

특히 CP는 동양사태 이후 주춤했지만 3월 286조6980억원에서 4월에는 35조8442억원으로 24.9% 증가했다.

기업대출 증가 규모도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4월중 금융동향을 조사한 결과 원화 기업대출은 지난 3월 1조7000억원에서 4월에는 9조6000억원으로 9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부분에서 가장 늘었다. 3월 마이너스 1조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4월에는 5조9000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분기말 일시상환분이 재취급됐고 일부 구조조정 기업의 자금지원고 단기운전자금 수요 등이 생기면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표= 금융감독원 제공표= 금융감독원 제공


◇제조업이 가장많고 운전자금 크게 늘어
올해 기업들이 대출을 늘리는 분야 중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1/4분기 제조업의 대출 금액은 8조4000억원이며 이어 서비스업이 7조1000억원, 건설업이 8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대출이 9조3000억원, 시설자금 대출이 7조3000억원이 전분기 보다 늘었다.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중소기업대출 확대 정책과 함께 기업 심리지수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BOA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중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를 주목하면서 “기업심리 호조와 창업증가 은행의 신용위험지수 하락 등으로 향후에도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분기 가계대출 증가는 2000억원에 그쳤지만 중소기업대출은 2010년 이후 최대치인 10조원이 증가했다. BOA메릴린치는 IT, 기계, 석유경제업 등의 견조한 성장 등을 예상했다.

◇늘어나는 회사채 부익부 빈익빈은 여전
지난 4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10조6347억원으로 전월(8조4214억원)보다 2조2133억원 늘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대부분 신용등급 A등급 이상 대기업이 발행한 무보증사채로 전체 발행의 99.0%를 차지했다. 이중 대기업은 38건(4조9150억원)을 발행했지만 중소기업은 발행실적이 없었다.

등급별로는 AAA등급이 6600억원, AA등급이 3조1700억원, A등급이 1조350억원으로 A등급 이상이 99.0%를 차지했다.

반면 BBB등급만 500억원을 발행해 등급별 발행규모 차이가 컸다.

사용용도는 운영자금이 2조6555억원(54.0%), 차환자금 2조2095억원(45.0%), 시설자금 500억원(1.0%)이다. 특히 운영과 차환용도의 회사채 발행은 증가 추세며 운영자금도 상당부분 차입금 상환용도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양사태 등으로 CP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단채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보였다. 지난해 1~4월 중 CP 발행은 196조7013억원에서 올해 1~4월 중 누게로는 122조715억원으로 37.9% 줄었다. 이에 반해 전단채는 지난해 1~4월 중 401억원에서 올해 1~4월중 누계로는 99조74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전단채는 일반 전단채 24조1440억원, PF AB전단채 3조4958억원, 기타 AB 전단채 1조107억원이다. 발행된 전단채는 모두 3개월 이내로 증권신고서 면제 대상이기도 하다.

◇은행대출 연체율 증가 위험신호 일수도
기업들이 최근 자금조달 방법을 크게 확대한 것을 두고 유동성 위기 등 위험신호일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근 금융감독원 내놓은 ‘4월 중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현황에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4월중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경1913조원으로 전월말 보다 12조1000억원(1.0%)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177조원, 중기대출은 503조원, 가계대출 482조원이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자금 재취급 등으로 2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4월 중 5조9000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기대출도 4월 중 3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은 확대됐다.

연체율은 현재로서는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다. 1개월 이상 원리금연체 기준으로 4월말 연체율은 0.91%로 전월말(0.85%)보다 0.06% 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변동폭은 크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이 적지 않다. 2011년 4월 중 0.08% 포인트에서 2012년 4월에는 0.09% 포인트, 지난해 4월 중에는 0.09% 포인트 등 늘었다.

대기업 연체율은 0.82%로 전월말(0.76%)보다 0.06% 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16%로 전월말(1.11%)대비 0.06% 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계절적 요인으로 신규연체 발생액 1조8000억원이 연체 정리규모(1조1000억원)를 상회한데 기인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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