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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극장가 신작 ‘쓰나미’···할리우드 vs 충무로

[포커스] 5월 극장가 신작 ‘쓰나미’···할리우드 vs 충무로

등록 2014.05.10 08:30

수정 2014.05.10 09:36

김재범

  기자

막혀 있던 관객 동원 물꼬가 트였다. 4월 30일 동시 개봉한 ‘역린’과 ‘표적’이 극장가 박스오피스를 석권 중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독주 체제를 장악한 국내 영화 시장에 새로운 경쟁작들이 나서면서 호황기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극장가는 전통적인 봄철 비수기,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가 겹치면서 관객 수가 급감했다. 세월호 참사(16일) 주말(18일~20일) 국내 극장가 총관객수가 무려 30%나 떨어졌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그나마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이제 5월이다. ‘역린’ ‘표적’이 쌍끌이 흥행을 예고한 5월, 새 영화들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5월 극장가 신작 ‘쓰나미’···할리우드 vs 충무로 기사의 사진

◆ ‘전통의 강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압도적인 크기와 스케일 그리고 화려함에서 할리우드는 독보적이란 말 자체부터가 민망할 정도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세 편이 5월 극장가에 경쟁작들을 위협한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는 오는 15일 ‘고질라’가 블록버스터로서의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할 예정이다.

1954년 일본에서 처음 소개된 ‘고질라’는 특수촬영물의 효시로 불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핵실험으로 인해 생긴 거대한 괴수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한다는 줄거리다. 이번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버전 ‘고질라’는 ‘고질라’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작으로, ‘고질라’ 외에도 무토(M.U.T.O)와 실루엣 등 다양한 크리쳐 등장을 예고한다. 1998년 개봉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고질라’와 달리 원작에 보다 가깝게 만들어 졌다.

같은 날 개봉하는 ‘트랜센던스’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하고, 조니 뎁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 이어 ‘인셉션’을 통해 독특한 영상 미학을 선보인 놀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선 제작자로 나섰지만 색다른 스크린 세계를 다시 한 번 구축한다.

영화는 ‘천재 과학자의 뇌가 슈퍼컴퓨터에 업로드 된다면’이란 가설에서부터 출발한다. ‘트랜센던스’라 이름 붙여진 이 초지능 슈퍼컴퓨터는 감정과 자각능력은 물론 생물학적 한계를 초월하고 모든 존재를 넘어서는 우월한 존재가 돼 전 인류를 위협하게 된다.

이미 ‘인셉션’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내면에 주목한 놀란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과학기술의 명암 그리고 인간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일주일 뒤 22일에는 국내에 유독 인기가 높은 마블 스튜디오의 돌연변이 히어로 무비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개봉한다. ‘엑스맨’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스핀오프인 ‘울버린’ 두 편을 포함하면 총 7번째 작품인 이번 영화에는 시리즈 전체에 등장했던 모든 돌연변이들이 총출동한다.

영화는 돌연변이들을 죽일 자체 진화 로봇인 ‘센티넬’을 맞서 과거와 미래의 모든 엑스맨들이 힘을 합쳐 돌연변이들과 인류를 위협하는 ‘센티넬’과 대적하는 얘기를 그린다. ‘엑스맨1’ ‘엑스맨2’ 그리고 ‘엑스맨 : 퍼스트클래스’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의 어두우면서도 스펙터클한 면모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엑스맨’ 사상 최강의 적 ‘센티넬’에 대한 관심도 높다.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 있고, 그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살인 로봇, 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엑스맨’들이 한 곳에 모여 벌이는 활약에 대한 스케일이 오랜만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파워를 드러낼 전망이다.

29일 개봉하는 ‘말레피센트’는 디즈니가 야심차게 내놓는 작품이다. 국내 영화 팬들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인 ‘말레피센트’는 애니메이션 명작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사악한 마녀의 이름이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고,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매력의 마녀 ‘말레피센트’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공주 ‘오로라’에게 내린 치명적인 마법의 주문을 둘러싼 얘기를 다룬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주인공 ‘말레피센트’는 팜므파탈의 대명사 안젤리나 졸리가 맡아 싱크로율 100%의 몰입도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로라 공주’역은 ‘할리우드의 국민 여동생’ 엘르 패닝이 연기한다. 이밖에 ‘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휩쓴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이 탄생시킨 환상적인 비주얼이 디즈니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5월 극장가 신작 ‘쓰나미’···할리우드 vs 충무로 기사의 사진

◆ 19금 충격부터, 발군의 독립영화까지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는 한국영화의 기대주는 단연코 ‘인간중독’(14일 개봉)이다. 송승헌 임지연 온주완 조여정 등이 출연하는 ‘인간중독’은 기획 단계부터 충격적인 19금 영화로 충무로에서 소문이 자자했던 작품이다. 우선 연출을 맡은 김대우 감독이 충무로를 대표하는 19금 아티스트이기 때문. 김 감독은 ‘정사’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각본, ‘음란서생’ ‘방자전’을 연출한 이력을 봐도 알 수 있는 충무로의 대표 성인 멜로 감독이다. 김 감독은 ‘인간중독’을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얘기를 그린 19금 멜로 영화다.

개봉 전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인간중독’은 1960년대 복고풍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송승헌-임지연의 충격적인 전라 노출 연기, 여기에 지금까지의 한국 영화들과는 다른 화면 톤등으로 다른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더 테러 라이브’로 감각적인 앵글을 자랑했던 변봉선 촬영감독은 “다른 영화들의 정사신과는 조금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고 배우들이 상황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다. 최대한 배우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상태로 같이 호흡하는 느낌으로 촬영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혀 ‘인간중독’의 풍미를 짐작케 했다. ‘한국의 탕웨이’란 별칭을 얻은 임지연의 열연과 파격이 화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개봉하는 ‘일대일’은 ‘감독 김기덕의 20번째 연출작’이란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그의 골수팬들을 움직일 만한 이슈가 충분하다. 영화는 오민주란 이름의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 벌어지는 얘기로, 살인 용의자 일곱 명과 테러단체 ‘그림자’의 단원 일곱 명이 벌이는 대결을 그린다. 정확한 스토리라인이 공개되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는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을 얘기한다. 영화를 보면 각자의 살해된 오민주가 따로 있을 것이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도희야’ 역시 파격에선 버금가는 수준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해야 했던 한 소녀의 잔혹한 비밀을 다룬 얘기다. 이달 개막하는 제67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다수의 단편 영화에서 빼어난 연출력을 자랑한 정주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출연배우는 김새론이 주인공 도희로, 의붓아버지와 할머니의 학대를 받으며 자라온 소녀를 연기한다.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와 달리 술만 먹으면 폭력을 일삼는 의붓아버지 역에는 배우 송새벽이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이밖에 폭력으로부터 도희를 보호하는 파출소장역에는 배두나가 출연한다.

5월의 마지막 개봉은 ‘끝까지 간다’(29일 개봉)가 장식한다. 이선균-조진웅 투톱의 범죄 액션 느와르로, 한 순간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한 형사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스토리가 그려진다. 이선균은 우연히 교통사고를 내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연이어 노출되는 형사역, 조진웅은 이선균이 일으킨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이선균을 협박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기발한 설정으로 제67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감독 주간’은 전 세계 영화들 가운데 혁신적인 영화들을 발굴 소개하는 코너다.

기발한 설정과 긴박한 분위기를 정교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영화는 1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6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혁신적인 영화들을 발굴하고 소개해 온 '감독 주간' 부문에 공식 초청돼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5월의 신작 영화 쓰나미, ‘가정의 달’ 5월도 영화팬들에겐 즐거운 5월이 될 것이 확실하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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