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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해진 동양그룹 채권단···“일단 계열사만 집중”

급박해진 동양그룹 채권단···“일단 계열사만 집중”

등록 2013.09.30 11:23

최재영

  기자

계열사 분리 기정사실화···계열사 살려두고 향후 지원 가능성도

동양그룹이 30일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3개사에 대해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채권은행도 움직임이 바빠졌다. 동양그룹으로서는 법정관리 신청이 사실상 계열사 분리까지 ‘최후’를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이 주채권은행이 없다는 점에서 계열사 채권은행들은 현재 계열사별 여신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있는 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회사채와 기업어음(CP)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현재현 회장은 이날 돌연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동양은 일단 재무구조가 제일 취약한 3사를 선택한 것은 다른 계열사들은 향후 독자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사실상 그룹 해체 수준을 밟았다는 이야기다.

주력계열사인 동양시멘트는 비교적 굳건한 편이지만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등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두 회사는 이미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져 자본 잠식 상태다. 동양매직과 동양파워 등을 매각하더라도 연말까지 돌아오는 CP와 회사채 상환이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동양그룹 총 여신규모는 3조2000억원 가량이다. 이 중 산업은행은 동양과 동양시멘트에 4500억원 가량 여신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여신이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양과 동양시멘트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으며 동양시멘트는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아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법원 결정을 본 뒤 움직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간 지주회사 격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다. 만기도래하는 CP 1조1000억원 대부분이 동양레져와 동양인터내셔널에 몰려 있다. 이때문에 이 두 회사가 부도 등으로 최악에 빠지면 지주회사격인 동양과 동양시멘트 역시 어려움이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그룹이 계열사별로 CP를 통해 돌려막기 구조로 만들어둬 한 곳이 무너지면 다른 계열사들도 위기에 처해질 수 있는 구조다”며 “채권단이 주채무계열사에 대해서는 막는다고는 하지만 향후 연쇄적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무작정 퍼주는 방식의 지원은 위험도가 높은 만큼 계열사 주요 계열사 두곳 중 한 곳에만 지원을 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기도래 CP나 회사채에 대해서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닌 정부와 함께 만기 연장으로 ‘숨통’을 돌린 뒤 계열사 매각을 통해 갚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물론 이과정에서 뼈아픈 구조조정은 물론 대주주의 책임소재도 철저하게 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계열사 여신을 가지고 있는 채권은행들의 움직임도 이와 비슷했다. 산은은 이날 동양그룹이 법정관리 신청 발표 이후 “채권은행들이 동양시멘트 공동관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채권단 동의를 얻은 뒤 먼저 동양시멘트에 대해 채권단 공동관리가 가능한지 검토해본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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