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3일 월요일

  • 서울 16℃

  • 인천 13℃

  • 백령 16℃

  • 춘천 15℃

  • 강릉 18℃

  • 청주 16℃

  • 수원 13℃

  • 안동 13℃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5℃

  • 전주 15℃

  • 광주 13℃

  • 목포 15℃

  • 여수 15℃

  • 대구 17℃

  • 울산 14℃

  • 창원 15℃

  • 부산 15℃

  • 제주 14℃

아시아나항공 등기임원 돈 잔치 논란···말로만 긴축경영?

아시아나항공 등기임원 돈 잔치 논란···말로만 긴축경영?

등록 2013.08.26 07:00

수정 2013.08.27 10:27

정백현

  기자

등기임원 보수 49.6%↑ 일반직원 급여 14.8%↓아랫돌 빼 윗돌 고이기 고위직들 돈잔치 눈총

긴축경영에 나선 아시아나항공이 일반 근로자들의 급여를 줄이고 고위급 사내이사들의 급여는 더 늘린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2013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4명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윤영두·서재환·한창수·한태근)는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1억1382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4인의 급여 수령액을 합치면 4억553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들은 4명(윤영두·한창수·류광희·기옥)이 총 3억42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를 1인 평균 수령액으로 환산하면 1억142만원이 된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보수총액은 49.6%가 늘었고 1인 평균 수령액은 약 12.2%가 늘어났다.

사외이사와 감사의 임금 총액을 합한 올 상반기 등기임원 보수 총액은 5억993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60.4%나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등기임원을 지낸 윤영두 사장과 한창수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각각 3억4480만원씩 임금을 챙겼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일반 직원들은 지난해보다 직원수가 소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총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직원들의 올 상반기 수령 급여 총액은 2553억원으로 2998억원을 지급했던 지난해보다 14.8%가 줄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 직원의 급여 총액이 지난해보다 17.4% 줄었다.

1인 평균 수령액으로 환산하면 남성 직원은 4100만원으로 4600만원을 받았던 지난해보다 10.9% 줄었고 여성 직원은 지난해와 같은 22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전체 근로자의 수령 급여액을 1인 평균으로 나누면 지난해보다 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일반 근로자들의 임금은 줄이면서 고위 임원들의 지갑만 두둑해진 셈이 됐다. 만약 주식에 대한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면 임원들이 챙긴 현금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의 돈 잔치는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적절해보이지 않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2조7937억원의 매출을 올려 5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 줄었고 흑자였던 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모그룹의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고 항공업계의 업황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 긴축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안팎으로 표명해왔다. 그러나 임원들의 지나친 돈 잔치 문제로 인해 ‘원칙에 위배된 거짓경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관련 문제에 대해서 “근로자와 임원들의 급여 문제는 회사의 내부 사정이기 때문에 설명하기 어렵다”는 모호한 해명을 내놨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