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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맨 공기업 수장들 버티기 배짱 왜?

MB맨 공기업 수장들 버티기 배짱 왜?

등록 2013.04.22 09:26

안민

  기자

고연봉·임기 법적 보장 이사회 재신임 받으면연임 가능성 일말 기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공기관의 수장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MB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거론된 공공기관 CEO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정식적으로 사퇴를 밝히고 회사를 떠난 공공기관장은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비롯해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비롯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도 수장자리에서 물러났다.

MB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사퇴압박을 받으며 최근 자리에 물러난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최초 인물이다.

주 사장은 이임식에서 “더 큰 대한민국과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해 사의를 표한다”면서 “모든 절차는 임명권자와 주무부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자리에 남아있지만 사의를 표명한 공공기관장도 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오는 9월 임기까지는 무난히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맨으로 알려진 인물 중 현재까지 사직의사를 밝히지 않거나 자리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이들도 많다.

KB금융 어윤대 회장은 남은 3개월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지역난방공사 정승일 사장,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사장, 한국자산관리공사 장영철 사장, 수출입은행 김용환 행장, 정책금융공사 진영욱 사장, 한국거래소 김봉수 이사장,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 한국공항공사 성시철 사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변정일 센터장, 한국시설안전공단 김경수 이사장, 대한지적공사 김영호 사장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은 현재 우리나라 공기업의 높은 연봉과 연임 가능성에 대한 희망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사회에서 재임을 의결하면 경질 사유가 없는한 경영 안전성 차원에서 강제로 옷을 벗기는 것은 어렵다. 무엇보다 이들이 사퇴를 하지 않는 것은 여론에 떠밀려 사의를 표명한다면 스스로 ‘MB맨’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공기관 한 임원은 “상당수의 공공기관장들은 사퇴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쉽게 자리를 내어놓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는 공공기관장들의 임기가 법으로 보장돼 있어 박 대통령이 교체를 강력하게 주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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