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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패션루트’ 개척 성장동력 삼아 불황의 늪 넘자

해외 ‘패션루트’ 개척 성장동력 삼아 불황의 늪 넘자

등록 2013.03.25 07:04

수정 2013.03.25 08:01

김보라

  기자

[창간기획]제조업이 희망이다⑤ 패션산업

- 내수시장 해외 아웃도어·SPA브랜드 협공에 ‘비명’
- 해외시장 본격 공략 키즈라인 강화 등 대반격 채비


패션산업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황의 늪이 더욱 깊어졌다. 원자재값 상승, 환율 하락, 인건비 상승 등 악재가 겹쳐 급속히 악화됐다.

패션업체들은 판매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재고소진을 위한 할인판매가 이어지면서 위기에 빠지거나 영업 중단을 선언하는 브랜드가 속출했고 매각을 이르러 인수합병(M&A)이 줄을 잇는 한 해였다.

반면 해외 SPA브랜드와 아웃도어는 지난해 내수시장을 덮쳤던 불황의 그림자를 피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해외 SPA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국내 패션시장 장악력 또한 그만큼 커졌다. 아웃도어 시장 역시 20%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패션산업을 둘러싼 여러 환경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해외 SPA브랜드의 공격이 여전히 국내 패션브랜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받는 패션산업은 그 특성상 다른 산업군보다 더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패션업계는 업황 부활의 전략으로 해외 진출과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구책의 일환이다. 국내 패션시장의 포화상태로 새로운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이랜드 베트남 탕콤 공장 사진제공=이랜드이랜드 베트남 탕콤 공장 사진제공=이랜드


◇국내 SPA브랜드 반격 ‘한발 앞으로’ = SPA브랜드(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들은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해외SPA 시장의 규모는 2008년 5000억대에서 지난해 2조5000억원대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로 올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패션산업의 평균 성장률이 3.9%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올해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망고를 비롯해 영국 프라이마크, 톱숍 등 다양한 브랜드들의 한국 공략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프라이크와 톱숍은 올해 국내 시장 입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SPA브랜들은 올해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시장과 더불어 해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한국만이 가지는 실용적인 디자인, 빠른 상품 회전률,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경쟁력으로 앞세워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론칭 단계부터 해외를 겨냥해 철저한 기획을 준비하는가 하면 국내 론칭과 동시에 해외 점포를 함께 오픈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브랜드 론칭 전부터 철저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SPA브랜드인 만큼 2015년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 진출해 2020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잡았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미쏘(MIXXO)와 스파오(SPAO)도 일본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SPA브랜드로는 최초로 일본에 진출해 유럽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경쟁 브랜드와는 차별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PA브랜드들은 해외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여기에 일시적이고 보여지기 위한 해외 진출보다는 꾸준히 투자와 관심이 뒷받침돼야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도 해외로 =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성장폭은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업체간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각 브랜드들은 대안으로 해외시장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최근 중국 지린성 창춘의 최고급 백화점인 탁전 백화점에 ‘빈폴 아웃도어’ 중국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약 27평 규모의 매장으로 연내 1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중국 시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패션도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중국 내에 현재 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라푸마는 올해 총 매장 수를 100개까지 확장하고 오는 2015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아웃도어의 본고장인 미국, 유럽 등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중이다. 오는 2015년까지 중국내 톱3에 진입,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블랙야크는 올해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5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현재 중국내 1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LS네트웍스는 올해 주요 상권의 매장을 확보해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라 많은 아웃도어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해외도 결코 쉽지 않은 시장으로 소비자들의 패턴이 한국과 달라 무작정 진출의욕만 앞선다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어린이가 대세 ‘키즈전쟁’ = 불황 속 여전히 ‘키즈’ 제품들이 인기를 끌자 패션업체들이 키즈 사업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키즈는 베이비라인(1세), 토들러라인(3~5세), 키즈라인(8세)으로 보다 세분화해 한층 다양해진 디자인으로 타깃 층을 겨냥하고 있다. 전문화된 상품으로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빈폴키즈는 이같은 세분화로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브랜드의 신성장동력을 확보에 나선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키즈라인 강화에 동참한다. 블랙야크는 2011년 키즈라인을 론칭하며 아동용 아웃도어 제품을 지난해 배낭, 신발, 모자 등 등산용품 전반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제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리고 취급 매장 수도 늘릴 계획이다.

K2는 올해 초등학생 어린이를 겨냥한 주니어라인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 재킷과 티셔츠, 팬츠 등의 기능성 의류를 30가지 스타일로 다양화했다. 이밖에도 휠라 키즈도 전년 대비 10%가량 물량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라고 해도 저출산 시대에 내 아이는 좋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구매심리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며 “키즈룩의 수요는 점점 증가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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