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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내수서 멈춘 동력,수출·트렌드 읽기로 해답 찾자”

식음료업계 “내수서 멈춘 동력,수출·트렌드 읽기로 해답 찾자”

등록 2013.03.16 08:00

정백현

  기자

[창간기획]제조업이 희망이다④

-국내에선 원가 압박에 값 올리면 비난여론 뭇매 냉가슴
-해외 시장선 잇단 청신호···웰빙·힐링상품 개발로 극복

국내 식음료에 있어 2013년은 악재의 연속이다.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내수 성장동력은 이미 사라졌다.

특히 식음료업계의 한 축인 제과업계의 경우 주된 고객층인 유소년과 청소년 인구가 저출산 풍조 탓에 매년 줄고 있어 고정적인 구매층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원·부재료의 가격 폭등으로 생산 원가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졌다. 밀가루와 장류, 소주 등 일부 종류의 제품은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격을 올렸으나 안팎에서 비난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여기에 서민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까지 갈수록 거세져 식음료업계는 이래저래 냉가슴만 앓고 있다.

현재의 불황이 언제쯤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불투명하고 식음료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도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어 각 업체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대안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

◇해외서 소비 동력 찾아라 = 현재 식음료업계가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업황 부활의 전략으로는 해외 진출이 꼽히고 있다. 성장동력 모색을 멈춘 내수에서 찾기보다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흥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해외 진출로 쏠쏠한 재미를 본 기업의 사례는 국내 업계에도 몇 가지가 있다. 오리온은 해외 진출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오리온은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를 앞세워 중국에서만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중국 진출 20년만에 이룬 성과다. 오리온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최근 5년간 연평균 4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왔다. 이러한 고속 성장 속에 오리온의 해외 매출액은 이미 국내 매출(8200억여원)을 뛰어넘었다.

빙그레도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업체로 꼽힌다. 빙그레는 국내 스테디셀러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2008년 중국에 본격 수출한 이후 큰 재미를 봤다. 2011년까지 8억원 안팎에 그쳤던 중국 내 바나나맛 우유 매출액은 지난해 100억원대로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농심은 한류 열풍을 타고 미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광고모델 싸이로 인한 홍보효과는 물론 한국식 매운 라면의 맛이 미국 라면 시장을 지배했던 일본식 라면 중심의 시장 구도를 개편하고 있다는 현지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다른 업체들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바이오 부문 사업과 식품 사업 공략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2014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 평균 25%의 매출 신장과 24%의 영업이익을 구현하겠다는 가시적 목표를 설정한 상황이다.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시장 성공에 자극을 받은 정식품도 두유 제품인 베지밀을 중국 시장에 수출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판매되는 베지밀은 현지 유명 브랜드보다 2~3배 비싼 금액으로 가격을 매겨 ‘프리미엄 음료’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성공을 거둔 빙그레와 오리온, 농심 역시 현재의 성장에서 안주하지 않고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특화 판매처를 새롭게 찾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를 읽어야 답 나온다 = 기존에 재미를 봤던 분야만 몰입해서는 새로운 동력을 찾기 어렵다. 시장의 패턴에 반응하는 색다른 아이디어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식음료업계에서는 유독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아이디어 상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에너지 음료, 커피믹스의 간편함과 테이크아웃 커피의 고급스러운 맛을 살린 고급형 인스턴트 커피,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작은 네모 형태로 조각낸 큐브형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었다.

올해 역시 소비자들의 생활 트렌드와 활용할 만한 획기적인 상품이 업황 부활의 핵심 코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웰빙’과 ‘힐링’이다.

특히 식품 안전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가 부각되고, 아토피와 같은 환경에 민감한 피부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친환경 건강식 아이템에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기분까지 좋아지는 음식을 찾겠다는 이른바 ‘힐링 소비 트렌드’도 눈에 띄게 확산되면서 각 업체는 이와 관련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나트륨의 함량을 확 낮춘 저염 제품의 개발과 산화방지제와 합성색소 등을 넣지 않는 건강 중심형 가공식품의 개발은 올해 식음료업계를 지배할 핵심 트렌드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신맛을 내는 제품에 들어있는 유기산이 피로회복과 다이어트,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신맛 관련 제품들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1000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한 음용 식초 시장이나 과실주스 시장 등이 그 예다. 미용을 생각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고려한 석류와 콜라겐 음료 등 기능성 음료 시장도 웰빙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아울러 고령화 시대와 1~2인 가구 대중화 시대에 맞춰 50대 이상의 소비자들이 주로 찾게 될 건강 기능 식품과 간편식 시장의 팽창도 올해 식음료업계의 핫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그 중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억원대까지 성장해 식품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즉석 국·탕·찌개 시장은 아워홈과 오뚜기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상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예리해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장의 상황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며 “올해 웰빙과 힐링이 주된 트렌드로 꼽히고 있는 만큼 관련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각 업체 간 연구 경쟁과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사진설명>
사진은 웹하드. 4개 중 골라 쓰시고, 사진설명은 기사 맨 아래 것.

*3면신라면.jpg
농심은 197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일본 라면 일색이던 미국 라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현지 월마트에 진열된 미국판 신라면.

*3면빙그레광주공장.jpg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주력 제품의 해외 수출로 쏠쏠한 재미를 본 기업 중 하나다. 사진은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빙그레 광주공장.

*3면오리온.jpg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주력 제품의 해외 수출로 쏠쏠한 재미를 본 기업 중 하나다. 사진은 중국판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있는 오리온 랑팡공장.

*3면CJ프레시웨이식품연구소.jpg
최근 식음료업계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이에 적합할 만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CJ프레시웨이 식품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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