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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이 기자
등록 :
2021-01-27 15:37

수정 :
2021-01-27 16:15

코로나도 뚫은 ‘차석용 매직’…LG생건, 17년 성장 질주 비결은?

2005년 취임 이래 사드·코로나에도 최대 실적 경신
과감한 포트폴리오 재편·M&A로 사업 확대·리스크↓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도 미국 등 글로벌 매직 예고

그래픽=박혜수 기자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차석용 매직’은 통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원을 가뿐히 넘기면서 16년 연속 성장 신화를 이뤄냈다. 차 부회장은 2005년 부임 이후 중국과의 사드 문제, 코로나19 등 여러 위기 속에서도 회사를 지속 성장시키며 업계 1위에 올려논 장본인이다.

그는 부임 초기 LG생활건강의 지속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이후 생활용품과 뷰티·음료사업까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 대응할 전략을 펼쳐왔다.

탄탄한 내진설계로 ‘삼각편대’ 구도를 완성한 LG생활건강은 그간 대내외 여러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세를 이었다. 2016년 중국의 ‘사드 사태’로 국내 화장품업체 대다수가 직격탄을 맞았으나 LG생활건강은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며 당시 업계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주요 제조사가 모두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LG생활건강의 실적은 꺾이지 않았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연간 매출액은 2005년 1조392억원에서 지난해 7조844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17억원에서 1조2209억원으로 성장했다. 시가총액 역시 4000억원대에서 현재 2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도 깼다.

다만 면세점 셧다운으로 뷰티사업의 실적은 주춤했다. 지난해 화장품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중단·관광객수 급감 등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이 공백을 메웠다. 뷰티와 데일리 뷰티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3·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성장한 1조 4490억,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2472억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장품 주요 채널들의 약세가 지속되고,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96%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으나 ‘후’와 더마화장품 ‘CNP’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매출을 회복했다. 또 화장품 매출 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 감소 폭이 상반기 대비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발빠른 온라인 전환으로 오프라인 불황 대응에도 성공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후’, ‘오휘’ ‘CNP’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22%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후’는 8월 티몰(T-mall) 슈퍼브랜드데이에서 알리바바 기초 화장품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대표 디지털 채널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차 부회장의 전략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 제대로 통한 가운데 이제 남은 과제는 해외 무대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한해동안 차 부회장은 새 무대를 모색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도 확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미국 화장품 회사 에이본(Avon)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미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디딤돌을 마련했다.

이어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해 이어 더마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후’를 비롯해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LG생활건강은 “위기 상황에서도 모든 사업부가 치열하게 노력하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뷰티, 생활용품, 음료 3개 사업 모두 국내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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