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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등록 :
2021-01-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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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주식

주식 때문에 혼쭐난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카카오게임즈 등 13개 종목 보유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 발언

근무 중 주식매매 질타엔 “사과드린다” 밝혀
미코바이오메드 유증 참여 직접 언급은 피해
김성우 대표 “하버드 동문에 직접 요청” 소명
바이오주 등 보유 주식 전략 처분하겠다 밝혀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지명후보자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장이 된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전량 처분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일각에서 지적한 미코바이오메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발언은 아끼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날 청문회에 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가 직접 참고인으로 출석해 “교회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쌓은 인연으로 김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로 투자 요청을 했었다”고 소명했다.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 하는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 카카오게임즈·진단키트株 등 “전부 처분하겠다” 밝혀

국회 청문회 당일 김 후보자가 법사위에 추가 제출한 주식 재산 보유 내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현재 미코바이오메드, 카카오게임즈 주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관련 주식을 비롯해 총 13개 종목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위원은 “기업 대표와의 친분으로 주식을 저가에 취득한 부분과 최근 일부 연도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하라고 했으나 (안 되고 있다)”면서 “주식 재산 검증 과정에서 예외적으로 드물게 13개 종목이나 되는 많은 종목을 가지고 있는데 개인 정보라 해서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윤 위원은 “공직자가 사실상 13개 종목이나 되는 주식을 보유 관리하는 게 과연 업무를 하고 있는 중에 가능한가”라면서 “공수처장이 되고 나서 공정하고 정의롭게 일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해당 요청에 대해 “인사청문회가 끝나기 전에 오늘 중에라도 제출하겠다”고 즉시 답변했으며 당일 오후에 추가 자료를 법사위에 제출했다.

이후 속개한 청문회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위원은 “야당 위원님들이 주식 관련 질문을 많이 안한다”면서 “대주주격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미코바이오메드 주식을 비롯해 다른 12개 소소하게 가지고 계신 주식들은 액수가 크진 않다”고 언급했다.

백 위원은 “다만 (공수처장으로 임명된다면) 고위공직자로서 이해충돌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정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국회위원도 주식을 보유하려면 백지신탁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고 김 후보자에게 물었다.

김 후보자는 “(보유한 주식을) 전량 처분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위원(왼쪽) 질의에 답변 중인 김진욱 후보자. 자료=영상 캡처

◇근무 중 주식 거래 지적에 “사과드린다”… 야당 일부 ‘강한 질타’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위원은 “(김 후보자는) 2010년 2월부터 현재까지 헌법재판소에서 근무하면서 취득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주식 등 테마주와 지난해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주식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 기간은) 공무 수행 중으로 점심시간에만 주식 거래를 해야 한다, 동의하느냐”고 질문했다.

김 후보자는 “주식 시장 시간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조 위원은 “처음 (서면) 답변에서 주식 거래 시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는데, 공수처장이 이런 답변을 하면서 다른 분 의혹을 수사할 수 있겠느냐”며 “이미선 헌법재판관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같은 자료를 제출한 바 있고 (이 과정에서) 근무 시간에 주식 거래한 사실이 확인돼 질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저희 청문팀에서 검토한 결과 (서면) 답변을 드린 부분인데, 이미선 재판관님을 (위원님께서) 말씀하시고 있다”며 “(저도) 근무 시간 중에 주식 거래한 사실이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라며 “고위공직 후보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같은 당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위원도 “근무 시간에 주식 거래를 하는 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며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읍 위원 역시 “근무 중 컴퓨터로 어떤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든다”며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눈초리가 따갑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위원(왼쪽) 질의에 답변 중인 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참고인. 자료=영상 캡처

◇野 “일반인 공시 잘 안 봐” 김성우 대표 “금감원 규정 준수” 공방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는 지난 2017년 3월 미코바이오메드(당시 나노바이오시스)가 총 9억4822만5200원 규모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회사가 지정한 특정인의 자금을 납입 받아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후보자가 참여한 미코바이오메드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8300원이었다. 이는 규정상 정해진 가중산술 평균주가에 회사 자체 할인율 8.97%를 적용한 금액이다.

당시 미코바이오메드 이사회 이사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4824만7900원을 투자하며 증자에 참여했다. 이때 배정받은 주식 수는 총 5813주다. 김 후보자 외에도 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를 비롯한 7명이 같은 발행가액으로 금액에 따라 주식을 배정 받았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가 476만원의 차익을 남겼으며, 청탁금지법 제8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8일 대검찰청에 김 후보자를 고발한 상태다. 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이사는 김 후보자 상대로 열린 19일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해당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모습이었다.

야당이 문제제기한 김진욱 후보자의 미코바이오메드 관련 참고 일지. 자료=영상 캡처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위원은 김 대표를 향해 ”회사의 당시 객관적인 실적을 보면 김 후보자의 적극적인 투자 결정이 어려웠을 거라고 보는데 (김 대표께서) 어떤 형태로든지 원금은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해줬을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2009년 회사를 창업한 이후 한국에서 국가 연구 자금을 받아 제품을 개발했고, 키트 뿐만 아니라 장비를 자체 제작하며 총 17개국에 특허 기술을 등록시킨 향후 발전성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기업 정보 접근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유 위원이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공시 보냐? 잘 안 본다, 일반인들은 그 공시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하자 김 대표는 ”기업이 IR 활동을 하는 내용 대부분은 공시에 다 나와 있고 (공시는 보지 못하더라도) 기사는 다 볼 수 있을 것“이라 답변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위원은 ”김 후보자와 김 대표 두 분은 교회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대표께서는 하버드 연구교수 재직 경력 등이 출중한 분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해 아무에게나 유상증자를 요청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물었다.

김 대표는 ”당시 저는 하버드대 의대에, 김 후보자는 법대에 재학 중이었으며 교회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투자 경위에 대해서는 “10억원이 회사 차원에서 큰 돈은 아니지만 당시 상황에서 부채 축소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중요한 금액이었기 때문에 10명 이내 지인에 부탁하던 중 김 변호사께 연락을 드렸고 5000만원 정도를 (투자) 받아 도움이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는 청문회 막바지에 “언론 보도와 의원님들의 지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면서 “저 나름대로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허물과 시행착오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제가 반(反) 부패범죄의 수장이 되어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국민 여러분 앞에 떳떳할 수 있도록 저 자신을 항상 되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goo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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