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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21-01-10 07:01

리딩뱅크 노리는 허인 vs 진옥동, 가상자산 수탁 경쟁 불붙었다

신한은행, 가상자산 수탁업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
국민은행, 지난해 11월 합작기업 세우며 사업 선점
진옥동-허인, 신년사서 나란히 ‘디지털 혁신’ 강조
가상자산 참여 시 이익 커…은행권 참여 이어질 듯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뉴스웨이DB

가상자산의 가치가 갈수록 폭등하며 금융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소띠 동갑내기 CEO’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가상자산 시장을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디지털 자산인 커스터디 시장 진출을 위해 커스터디 전문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해 커스터디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KDAC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로코, 디지털 자산 연구회사인 페어스퀘어랩이 설립한 기업이다. 커스터디 업무란 고객이 맡긴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는 수탁 서비스를 칭한다.

은행권에서 신한은행보다 먼저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에 뛰어든 곳은 국민은행이 있다. 국민은행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블록체인 전문기업 해치랩스와 손을 잡고 한국디지털에셋(KODA)이라는 회사를 지난해 11월 공동 설립했다.

KODA는 올해 1월부터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시작으로 서비스 지원 종목을 늘려나갈 계획인데 외부 파트너들과 협업해 대규모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장외거래(OTC)도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세운 상황이다.

다른 은행들도 속속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 블록체인 전문기업 헥슬란트, 법무법인 태평양 등과 협력해 가상자산 수탁 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관련 사업에 대한 연구 활동에 적극적이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은행권의 빅2로 꼽히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쟁이다. 두 은행 모두 올해 초 은행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당위성과 신속성, 미래 먹거리 창출의 필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진옥동 은행장은 “디지털 전환 성공 여부에 은행의 명운이 달렸다”며 “금융업의 본원 경쟁력을 키우면서도 새로운 혁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인 은행장도 “이제는 전통 금융의 벽을 과감히 넘어야 한다”며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두 은행 모두 CEO의 새해 일성(一聲)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혁신 사업이 새해 최우선 경영 키워드로 꼽혔고 세부적인 실천 대안으로 디지털 자산의 수탁 업무가 꼽힌 셈이 됐다.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수탁업에 적극적인 것은 이유가 있다. 이미 은행들은 오랜 경험 덕에 자산 수탁업 노하우가 풍부하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이 외부 해킹 등 여러 금융 보안 사고에 민감한 만큼 철저한 보안 능력을 갖춘 대형 은행들의 역량을 배우고 싶어 한다.

여기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치가 지난해 말부터 급증하고 있고 가상자산 수탁 업무 참여를 통해 가상자산의 주요 보유 고객층인 40대 이하 젊은 고객들에게 ‘시대 변화에 순응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은행, 특히 은행권의 선두를 다투는 두 은행이 공격적으로 디지털 자산 수탁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상자산 시장의 보안 능력을 제도권 금융회사인 은행의 힘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업 진출은 매력이 크다”면서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도 금융업 전체의 혁신 아이템으로 볼 만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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