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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생기는 코로나19 백신 관련株···증권가 “투자주의”

자고나면 생기는 코로나19 백신 관련株···증권가 “투자주의”

등록 2020.07.21 14:02

고병훈

  기자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소식에 관련주 관심↑‘급등→급락’···파미셀 등 롤러코스터 장세 연출“시험 초기에 불과···최종 성공 확률 높지 않아”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 (사진=트위터 캡쳐)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 (사진=트위터 캡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백신 관련주’가 새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에서 잇따라 백신 개발 관련 소식을 발표하자 시장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전무한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고나면 바뀌는 백신 관련주에 대해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18∼55세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AZD1222의 1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참가자 전원에게서 항체 및 T세포 면역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는 세포를 감염시키기 위해 자체 돌기에 내재된 단백질을 이용하는데, 중화항체는 이 단백질이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T세포는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세포를 파괴한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서 T세포 반응은 백신 주입 14일차에 정점에 다다랐고 이후 2개월간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항체는 백신 주입 한 달 만에 참가자 95%에서 4배가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실험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로 SK케미칼, 일양약품, 신풍제약 등의 주가가 요동쳤다.

이들은 지난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이날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전날 19.8% 오른 일양약품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만3200원(15.92%) 오른 9만61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전날 8.54% 상승했던 SK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2.25% 하락한 17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서 투자경고를 받은 데 이어 위험주식이란 사유로 21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척을 보였다는 소식에 모더나 관련주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인 모더나 관련주로는 파미셀과 에이비프로바이오 등이 꼽혔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 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에게서 항체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스피 상장사 파미셀은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업체로 해당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클레오시드는 핵산을 구성하는 단위로 유전자 진단시약이나 유전자치료제 신약의 주원료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코로나19 확산의 진짜 수혜주는 파미셀”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전자치료제 시장이 열리면서 그간 임상용으로만 쓰여왔던 뉴클레시오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백신 개발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일 파미셀 주가는 전일 대비 25.2%(4800원) 급등한 2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다음날인 16일부터 이틀간 -9.22%, -5.08%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모더나 창립멤버이면서 이사회 임원으로 알려진 로버트 랭어 박사가 에이비프로바이오 비상근 사내이사에 기용됐다는 이유로 모더나 관련주로 꼽혔다. 지난 15일 상한가를 기록한 에이비프로바이오 주가는 이날 현재 전일 대비 8%대 급락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저앉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테마주 열기가 종전 마스크, 세정제, 진단키트 관련주에서 백신 관련주로 옮겨가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백신 개발의 경우 최종 임상 시험에서 성공할 확률이 10%도 채 되지 않는 만큼 백신 개발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백신 임상 시험은 보통 1상, 2상, 3상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지는데, 최근 임상 성공 소식을 전한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시험은 맨 첫 단계인 1상에 불과하다. 또 백신의 경우 비상시국에 절차를 간소화한다고 해도 상용화를 위해서 반드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므로 상용화까지 수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신 1상 데이터는 ‘코로나19 해방을 가져다 줄 백신의 성공’으로 인식하기보다 3상 진입을 위한 용량 설정으로 봐야한다”면서 “백신 성공 여부는 3상에 달려있어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한 이후 단순히 바이러스의 기능을 억제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기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예방 관련 임상 지표가 임상 디자인에 포함되면 지금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이 완료되는 시점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기업이 진행 중인 백신 개발이 성공하면 국내 치료제, 백신 개발 업체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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