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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WHO 자금지원 중단···“기본책무 실패 책임져야”

트럼프, WHO 자금지원 중단···“기본책무 실패 책임져야”

등록 2020.04.15 10:03

수정 2020.04.15 10:20

고병훈

  기자

‘중국 편향성’ 이유로 자금 지원 중단···국제기구에 전면전 트럼프, 美정부 부실대응 역풍 속 국면전환 시도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면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WHO의 중국 편향성 등을 그 이유로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세계 보건문제를 이끄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대한 자금줄을 끊는 극약처방을 통해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어서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 당시를 거론하며 “WHO는 중국발 입국금지 반대라는 위험하고도 대가가 큰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의) 여행 제한에 대한 WHO의 공격은 생명을 구하는 문제보다 ‘정치적 올바름’을 더 우위에 둔 처사였다”며 “진실은 WHO가 적기에 그리고 투명한 방식으로 정보를 적절하게 확보하고 조사하고 공유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현장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의료 전문가들의 중국내 파견을 위해 제대로 일을 했다면, 그리고 중국의 투명성 부족을 비판하는데 있어 제대로 일을 했다면, 사망자를 매우 적은 규모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고 수 천명의 목숨을 구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매년 4억∼5억 달러의 자금을 WHO에 댔는데, 중국은 대략 4000만 달러를 기여한다”는 불만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WHO에 할당됐던 자금은 다른 국제 보건 기구에 재분배될 것이라면서, 다만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해 WHO에 계속 관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WHO 자금 지원 중단 선언은 그가 지난 7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지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WHO는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며 중국 편향성을 주장한 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며 자금 지원 보류 카드를 꺼내들며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전 세계가 코로나 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마당에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자 서방의 리더로서 국제 공조를 견인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국제기구의 지원금을 끊는 방식으로 위협을 가한 셈이어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대응 부실 논란 등으로 국내적으로 책임론을 둘러싸고 거센 역풍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외부로 그 화살을 돌린 게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를 평가절하하며 그 심각성에 대한 행정부 내 경고를 무시한 부분에 대한 의문이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그가 WHO와 언론을 비롯한 외부로 책임을 돌리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WHO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늑장 대응으로 비난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WHO가 1월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독감에 비유하며 그 심각성을 계속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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