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20-02-11 16:48

수정 :
2020-02-11 17:11

‘막판 대역전’ 권광석…2년 만에 우리은행장으로 ‘친정 복귀’(종합)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권광석 대표’
30년 금융경력의 ‘상업은행’ 출신 인사
전략·인사 경력에 IB·해외IR 경험 갖춰
면접선 신뢰 회복, 내실 경영 등 강조

그래픽=박혜수 기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예상을 깨고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차기 우리은행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그룹을 떠난지 약 2년 만에 친정인 우리금융으로 돌아가게 됐다.

11일 우리금융은 이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회의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숏리스트(최종 면접 대상자)로 추린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을 놓고 평가한 결과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후보가 과거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인사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한 것은 물론 은행의 IB업무와 해외IR 경험도 보유해 임추위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63년생인 권광석 후보는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부문을 이끌고 있지만 약 30년간 우리은행에 몸담아 사실상 내부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2018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로 이동하기 전까지 우리은행에서 근무했다.

은행에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등 요직을 거쳤다. 아울러 2007년 박병원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시절엔 회장실에 있었고 이광구 전 행장 때도 승진자 명단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사실 권광석 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의 임기(2022년까지)가 절반 이상 남았고 ‘신용공제 대표’라는 자리도 여신과 자금운용, 공제 사업을 총괄하는 영향력 있는 직책이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4년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회장을 비상근직으로 바꾸고 관리이사와 감독이사, 신용·공제대표에게 경영을 맡긴 바 있다.

게다가 그룹 내 자산과 이익 비중이 각 90%를 웃도는 은행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내부에서 행장 후보를 선택할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면접을 진행해보니 권광석 후보의 열의가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비자 중심 경영을 통한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신규 사업 기회 발굴 등 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조직 구성원의 소통·화합을 강조해 임추위로부터 주목 받았다는 전언이다.

김정기 부문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 했던 임추위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한 차례 미뤄진 것도 권 후보의 선전 때문으로 감지되고 있다.

권 후보가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탓에 우리은행엔 양측 인사가 번갈아 행장을 맡는 불문율이 있는데 그가 후보로 발탁되면서 이 같은 ‘전통’이 이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손태승 회장과 지난 2011년 퇴임한 이종휘 전 행장은 한일은행,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전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었다.

권 후보는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 열릴 우리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우리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만큼 권광석 후보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 경영에도 뛰어난 성과를 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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