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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12-27 12:34

기업은행 떠나는 김도진, 마지막까지 ‘현장 정신’ 강조

행장 3년 임기 마쳐…후임 행장 없이 퇴임
“기업은행 저력 기반은 현장에 있다” 강조
임기 3년 내내 국내외 691개 영업점 방문
28일부터 임상현 전무 은행장 대행 체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제공.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마지막날까지 임직원들에게 ‘현장 정신’을 강조하며 34년 만에 정든 기업은행을 떠났다.

김도진 행장은 27일 오전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갖고 3년간의 은행장 임기를 마쳤다.

김 행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3년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바로 ‘현장’”이라며 “임직원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진짜 목소리를 듣는 일만큼은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동안의 현장 경영 소회를 밝혔다.

이어 “경쟁하고 있는 다른 은행이 흉내 낼 수 없는 기업은행만의 저력 기반은 691개 현장의 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지난 2016년 12월 취임 후 줄곧 현장 점포를 둘러보는 강행군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취임식에서도 “고객과 현장이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취임식 직후부터 현장을 돌았다.

김 행장은 지난 2017년 신년회를 생략하고 자신이 지점장으로서 처음 발령받았던 인천 원당지점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전북 군산산단지점까지 691개 국내외 점포를 모두 찾으면서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취임 2개월 후 열린 전국 영업점장회의에선 참석자 전원에게 정장 구두를 선물하면서 “발로 뛰며 고객과 현장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늘 해오던 업무 방식을 버릴 줄 알고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 오던 것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갖는 창의력이 필요하다”면서 “어떤 사업도 전략과 계획만으로는 성공시킬 수 없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아울러 “처음 왔을 때와 같이 단출한 몸가짐으로 이곳을 떠난다”면서 “기업은행 임직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라”는 당부를 남겼다.

김 행장의 후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업은행장 인사권을 갖고 있는 정부가 후임을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임 행장 선임이 완료되지 않은 채 은행장 자리가 비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윤용로 전 행장 퇴임 이후 9년 만이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나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한 후임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낙하산 은행장 선임 반대’를 외치는 노동계의 거센 반발로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업은행은 은행 운영 근거가 되는 중소기업은행법의 임원 관련 조항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임상현 수석부행장 겸 전무가 후임 행장 선임 시점까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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