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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19-12-19 10:47

수정 :
2019-1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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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발렌베리家 회장 만났다

발렌베리 회장과 서울 송파 A호텔서 회동
베트남 총리와 투자 약속 이후 3주만에 이뤄져
이사회 의장 구속 등 어수선한 시기에도 강행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국을 찾은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을 만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길어지고, 회사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재판에서 주요 경영진의 실형 선고에 따른 사과문 발표로 어수선한 시기에 ‘경영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19일 재계 및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스웨덴 경제사절단으로 전날 방한한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 회장을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만나 양사 간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EB은행을 소유한 발렌베리그룹은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등 100여개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이다.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회장과의 만남은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행사가 마침 전날 열린 데다, 5G 시장의 성장 전망에 따른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재계 관계자는 “발렌베리그룹이 5G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5G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향후 사업과 관련해 대외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3일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3차 공판에 출석 이후 약 2주 만 만이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환영 만찬 때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2억10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 투자 계획을 논의한 뒤 불과 3주 만에 이뤄졌다.

재계가 이번 만남을 주목한 데는 본인의 파기환송심 재판이 해를 넘긴 데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인사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의 실형으로 내년에 경영공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은 당장 내년 1월17일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손경식 CJ 회장을 포함한 추가 증인 채택 과정에서 재판이 내년 4~5월까지 길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경영공백 상황을 우려해 재판이 조기 끝나길 바라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및 해외 정상들과의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며 ‘한국 대표 기업인’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동통신 네트워크사업 분야의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을 비롯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KDDI·도이치텔레콤 경영진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을 연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유수의 국가원수급 인사들과 경제계 인사들도 국내외에서 이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각 국가와 기업 입장에서 삼성과 이 부회장은 성장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이자 삼성과의 협력이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올 한해 이 부회장은 수출 규제 이슈로 한일 관계가 냉각돼 있던 상황에서도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의 국가적 행사인 럭비월드컵 개·폐막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또 개인적인 인맥을 활용해 일본 비즈니스 리더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일 재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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