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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가란 “인간 군상과 삶의 태도 담는 ‘배우’ 될 것”

일상의 모든 일이 연기·삶이다
배우 전도연 연기 본받고 싶어
연기의 욕심 40여 가지 아르바이트
불교 ‘윤회사상’ 연기 삶 영향 줘
배우 류시원·최재성 한솥밥 선배

화장기 없는 그녀가 자리에 앉았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입가에 웃음기 머금은 김가란은 기자가 연습실에서 그녀의 연기를 엿본 것을 모른 듯했다. 연습실에서의 삶의 처절한 절규의 모습에서 3년 차 당당한 배우 김가란으로 마주했다. 사진=알스컴퍼니 제공

배우 김가란(알스컴퍼니)의 눈빛은 이미 죽음을 맞닥뜨리며 그동안의 삶을 회상하는 ‘맥베드’다. “꺼져라, 꺼져라, 가냘픈 촛불이여! 인생은 걸어가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자기 시간에는 무대 위에서 장한 듯이 떠들어대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가련한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백치가 떠드는 일장의 이야기, 소란으로 가득 찬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알스컴퍼니 연습실에서 만난 배우 김가란은 세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드가 회한에 사로잡혀 독백을 내뱉는 연기 연습 중이었다. 눈물과 함께 쓰러지는 김가란의 연기는 클라이막스를 향하고 있다.

연기에 몰입한 그녀를 뒤로하고 인터뷰 장소로 옮겼다. 눈물과 땀으로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연기한 그의 평소 모습이 궁금했다. 불과 얼마 연습실에서 보여준 연기의 대부분이었던 처절했던 눈빛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얼마 후 화장기 없는 그녀가 자리에 앉았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입가에 웃음기 머금은 김가란은 기자가 연습실에서 그녀의 연기를 엿본 것을 모른 듯했다. 연습실에서의 삶의 처절한 절규의 모습에서 3년 차 당당한 배우 김가란으로 마주했다.

궁금했다. 물론 배우가 배역에 몰입하여 혼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녀의 연기에는 어디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포인트를 느꼈기 때문이다. 김가란의 답변은 명쾌했다. ‘후회 없는 삶’은 살고 싶다는 대답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녀는 사람과의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그 외 일상 모두가 단 한순간이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하루라는 생각으로 나와 함께하는 주변의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오디션과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장 후회가 많다고 했다. “이 씬(Scene)은 한 번 더 하고 올 걸 그랬어···이 부분은 다르게 소화했으면 좋았을 것을” 촬영 후 자신과 이렇게 대화하는 모습이 너무 싫었다는 게 그녀의 소회다. 연기에 입문했을 때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철저하게 혼자만을 추구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직업을 시작했다면 혼자만의 시간보다는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 그 한가운데서 나를 돌아보는 것 또한 나를 채찍질할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김가란이 추구하는 연기는 어렵지만 주어진 배역을 넘어 또 다른 김가란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금융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오래전부터 개인사업을 이어가는 모친 사이 외동딸로 태어났다.

배우 김가란은 다양한 인간의 군상과 삶의 태도를 담기 위해 배우라는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유쾌하지만 남다른 깊이를 담고 있는 배우 김가란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알스컴퍼니 제공

부모님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어려움 없이 연기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장점이 가란의 연기에는 단점으로 이어질 경우가 많았다. 처음 연기할 때 특수한 상황의 극적인 배역을 소화해야 했지만 가란의 성에 차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삶은 살아야 하는 배우라는 특수한 직업에서 본인 스스로의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삶을 살아보는 수밖에 없다.

그녀의 부모님과 친구들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뼈를 깎는 노력과 눈물을 모른다고 언급했다. 가란은 학창 시절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음식점에서 접시 닦는 일, 레스토랑 홀 서빙, 한복가계, 주유소, 종류만 해도 40여 가지는 되어 보인다.

그녀가 원하는 배역을 위해서는 남몰래 그 삶 속에 뛰어 들어가야 한다는 게 김가란의 연기 철학이다. 단순히 직업을 넘어 그 속에서 동료의식과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그 삶의 본질을 느끼고 내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배우 가란의 연예계 입문은 가수가 꿈이었다. 곧잘 노래도 잘했던 그녀지만 연기의 매력에 빠지고 난 이후 뒤들 돌아보지 않고 연기에 매진한다. 최근 종영한 ‘여름아 부탁해’ 변주은 언니는 나에게 새로운 연기의 이면을 보여준 고마운 은인이다. 드라마가 매회를 거듭할수록 매일 같이 만나는 사이지만 배움의 깊이를 보여준 선생님이나 다름없다. 김가란이 감히 입에도 담기 힘든 배우를 이야기한다.

너무 조심스럽게 배우 전도연 이름을 입에서 뗀다. 그만큼 가란에게 전도연은 꿈을 꾸게 하는 주인공이다. 특히 영화 ‘밀양’에서의 연기는 그녀가 힘에 부칠 때 찾게 되는 영화다. 배우 김가란과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이 배우는 너무 털털하다. 마치 오래된 지인과 같은 편안함이다. 김가란의 종교는 불교다. 늘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부모님과 스님의 말씀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늘 가까운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 좋은 말을 핸드폰에 저장할 정도인 그녀다. 그녀의 연기는 내면 깊은 종교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본다. 불교의 윤회사상 그리고 전세와 현생 그리고 세상살이가 돌고 돈다는 것. 결국 과거의 업보에 의해 결정되고 내세 또한 현생의 업보에 의해 결정되는 불교사상이다.

그녀는 인터뷰 말미에 알스컴퍼니에 대해 언급했다. 대한민국의 연기의 뼈대를 세운 최재성, 류시원 같은 기라성 같은 대 선배님과 한솥밥을 먹는다는 자부심과 부담감이 공존한다. 하지만 류시관 대표 특유의 따뜻한 대화는 쳐진 어깨의 자신을 세워주는 고마운 분이라는 것.

배우 김가란은 다양한 인간의 군상과 삶의 태도를 담기 위해 배우라는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유쾌하지만 남다른 깊이를 담고 있는 배우 김가란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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