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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경영 막 내리는 KCC…몽진·몽익·몽열 계열분리 속도

몽진 실리콘·도료 몽익 유리·인테리어
몽열은 건설 29.9% 보유 사실상 장악
경영분리 후 지분 정리절차 돌입 전망

정상영 명예회장의 세아들인 정몽진, 정몽익, 정몽열이 운영하고 있는 KCC그룹의 경영 분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2019 KCC그룹 인사에서 정몽익 대표이사 사장의 수석부회장 승진이 형제간 경영분리의 사전작업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지난 15일 정몽익 대표이사 사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킨 사실을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형제간 경영분리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표면상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지만 KCC는 정몽진 회장이 맡아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책임지고 내년 1월 출범하는 신설법인 KCC글라스의 경우 정몽익 수석부회장이 맡아 기존사업을 관리하는 구조다.

KCC는 실리콘, 도료, 소재에 집중하고 KCC는 유리, 인테리어 중심으로 종합 유리 사업자를 지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몽열 KCC 명예회장의 삼남 중 정몽진 회장은 KCC, 정몽익 부회장은 KCC글라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KCC건설을 책임지는 계열분리 작업이 명확해질 전망이다.

KCC는 지난 7월부터 인적분할을 공식화하고 절차에 돌입했다. 분할회사인 KCC와 신설회사인 KCC글라스의 분할비율은 84% 대 16%로 확정됐으며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돼 계획대로 내년 1월 1일자로 분할을 마칠 계획이다.

KCC글라스는 내년 1월 21일 재상장할 예정이며 자동차용 유리 업체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C글라스의 자회사가 된다.

한편 기업 분할 후 형제간 지분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현재 KCC는 정몽진 외 특수관계인이 39.36%를 보유 중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이 5.05%를 보유 중이며 장남 정 회장이 18.40%, 차남 정 부회장 8.80%, 삼남 정 사장도 5.28%를 보유해 5% 이상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 국민연금공단도 10.94%를 갖고 있다.

10~20대인 ‘오너가 3세’들도 다수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정 회장의 자녀인 정재림 이사와 정명선씨는 각각 0.29%와 0.62%를 보유 중이며 정 이사는 지난 4월 이사대우로 선임돼 전략기획실에서 근무 중이다. 1994년생인 정명선씨도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는 데로 누나에 이어 경영 일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진 회장과 정재림 이사, 정명선씨는 지난 5월 각각 9000주, 5495주, 7144주를 장내매수하며 지분율을 높이기도 했다.

정몽익 수석부회장의 자녀인 정제선씨(0.26%)와 정연선, 정한선씨(각각 0.02%)도 지분을 일부 보유 중이며 정몽열 사장의 장남 정도선씨도 0.17%를 챙겼다.

한편 KCC는 정몽진 회장이 최대주주로 위치를 공고히하고 있으나 이외 주요 상장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와 KCC건설은 일찌감치 동생들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상태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2003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2009년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KCC건설 주식 58만주(지분율 10%)를 증여 받아 지분율이 기존 14.81%에서 24.81%로 높아졌다. 올해 3분기 기준 정 사장은 KCC건설 지분 29.9%를 보유 중이다.

정몽익 부회장도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2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 부회장은 2003년 KCC로부터 20%의 지분을 매입했으며 아사히글라스(Asahi Glass Co., Ltd)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정 부회장의 아들 정한선씨도 2017년 정 명예회장이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5만주를 증여해 현재 0.25%의 지분을 보유한 6대주주다.

증권가에서는 정 부회장이 보유 중인 KCC 지분과 두 형제가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을 교환해 신설법인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형제간 보유 지분은 전량 스왑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몽진 회장은 KCC에 대한 의결권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KCC글라스 지분을 전량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KCC글라스 최대주주에 오른 뒤 자회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와 합병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 간 합병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 부회장이 KCC글라스 지분을 39.3%까지 높일 경우 합병 법인에 대해서도 34% 이상의 안정적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사업 관점에서도 양사 통합 운영에 따른 이질감이 없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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