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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10-30 16:19

LG전자 효자 ‘생활가전’ 훨훨 날았다

H&A 사업본부 3분기 영업이익 4289억원
계절 비수기 없었다…매출액 첫 5조 돌파
LG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55% 차지 ‘우뚝’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왼쪽)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LG전자가 장기인 ‘생활 가전’에서 활약하면서 환히 웃었다. 분기 매출 최다 기록을 써내면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생활 가전에서 거뒀다.

30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8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70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이번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46조 2450억 원으로 역대 최대인 동시에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호실적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가 훨훨 날았다.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3307억원에 영업이익 4289억원을 달성했다.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 전 지역의 성장세 덕분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9% 늘었다. 3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이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하며 LG전자 전체를 이끌었다.

H&A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이번 LG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약 55%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의 영업이익을 H&A 사업본부가 이끌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따금 나오는 “가전은 LG”라는 소리를 뒷받침했다. 올해 연간 매출 20조원 달성도 한발 가까워졌다.

실제 LG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여러 차례 “기본 백색가전 제품의 경우 시장 성장률이 낮지만 스마트 가전, 건조기, 정수기, 로봇 청소기, 의류관리기, 빌트인 가전 등 신사업은 생활환경 변화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명시했다.

특히 생활 가전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아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최근 고급화 유행에 따라 LG전자는 최고급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에 집중하는 등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송대현 H&A 사업본부장도 최근 “가전 사업이 성장하고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초프리미엄 제품들의 낙수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LG전자가 현재 하고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LG 시그니처 라인업에 추가하는 방안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2016년 말 H&A사업본부장에 선임돼 부임 초기부터 LG 시그니처 브랜드의 세계화 전략을 직접 지휘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H&A 사업부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B2B 가전제품 판매 확대와 신성장 가전제품 외형 성장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송혜민 유로모니터 가전 부문 리서치 총괄은 “최근 LG전자 가전산업은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양적 성장을 했다”며 “신흥 경제 부흥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이 가전 기기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의 증가가 LG전자의 가전산업 호실적의 배경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재계에서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계속 주춤하고 TV 사업은 삼성전자와 격돌하는 양상에서 생활 가전만큼은 자존심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LG전자 내부에서도 “H&A 사업본부의 위상이 사내에서 대단하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H&A 사업부문의 프리미엄 신성장 제품 매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인 투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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