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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10-25 13:57

LG화학, 매출 30조 돌파 빨간불…신학철 부회장, 전략 수정 불가피

취임 첫 간담회서 올해 목표 제시
3분기 최대 매출 달성…약 9조 더 벌어야
석유화학 시황 악화 등 4분기 전망 부정적
‘8조’ 돌파 전례없어…신 부회장 부담 가중

뉴스웨이 DB.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취임하면서 약속한 매출 30조원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연말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에 매출 7조3473억원, 영업이익 380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9% 감소했다.

특히 이번 3분기 매출은 LG화학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7조3427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한지 3분기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1조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조8403억원보다 1.6% 올랐다. 신 부회장이 약속한 매출 30조 달성까지는 8조8000억원 가량 남았다. 앞서 신 부회장은 지난 7월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매출 30조원대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공고히 한 바 있다.

하지만 4분기 호실적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석유화학업종의 시황 악화와 소형전지 계절적 비수기 등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LG화학 전체 매출에서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말 기준 60%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에 따라 3분기에 55%로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주력 캐시카우 사업이다.

석유화학 업황은 수요 부진에 따라 주요 제품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가 축소되고 있다. 다운사이클로 접어들면서 판매는 물론, 수익성까지 떨어지는 셈. 이 같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출 확대를 단언할 수 없다.

전지부문에서는 소형전지의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 출하가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3분기 전지부문이 흑자전환한 배경에 소형 IT전지 출하 확대가 작용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앞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479억원, 128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전지 출하 확대가 예상되지만, 소형전지 출하 감소분을 상쇄시키지 못하면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

우려되던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은 국내 매출이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해외에서 50% 이상 성장하며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LG화학은 4분기에도 ESS 국내 매출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첨단소재부문은 자동차소재와 양극재 출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OLED 등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4월 조직개편으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OLED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향만 정했을 뿐,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부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완료되더라도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한다. 첨단소재부문 총 매출 중 OLED 사업 비중은 10% 미만이어서, 당장 출하 호조로 4분기 실적을 견인하기도 역부족이다.

더욱이 LG화학이 분기 기준 매출 8조원 벽을 돌파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신 부회장의 부담감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여수산단 조작 논란, ESS 화재 사고, 경쟁사와의 소송전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리더십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첫 성과로 비춰질 수 있는 매출 목표 미달성에 대한 고민이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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