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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피플]유진산 파멥신 대표, 18년간 항암제 개발 ‘한우물’…주가·지배력 약화 과제

‘올린바시맵’ 임상 2상 등 탄탄한 파이프라인 보유
창업자 유진산 대표, 2001년부터 항암제 개발 몰두
지난 3월 최고치 9만3700원 찍은 후 주가 내리막길
CB발행 때문이란 말도…임상비용·인재영입에 집중
창업자지만 최대주주는 아냐… 지배력 약하단 말도

유진산 파멥신 대표가 18년 동안 연구개발해 온 항체 치료제 ‘올린바시맵(옛 타니비루맵)’이 최근 글로벌 임상 2상을 개시하는 등 나름대로의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업계의 이목을 사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진산 대표의 지배력이 약하다는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

유진산 대표는 2008년 9월 파멥신을 세운 창업주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20년 넘게 유학생활을 하다가 한 대기업 관계자의 제의로 국내로 들어와 2001년부터 LG생명과학에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바이오 투자기관인 오비메드의 투자를 받아 파멥신을 차리게 됐고, 현재 20년 가까이 항암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후 계속 항체 치료제 연구에만 매진한 유 대표는 그 결과, 작년에 국산 1호 항암 항체신약 후보물질로 알려진 올린바시맵(옛 타니비루맵)을 탄생시켰다. 올린바시맵은 항체 치료제로 뇌종양의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유 대표는 올린바시맵을 통해 세계 항암제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올린바시맵 임상 2상 연구를 미국 및 호주에 개시했으며 파멥신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 대부분을 이미 올린바시맵 임상에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 유 대표는 올린바시맵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린바시맵은 상 연구결과를 인정받아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혜택은 임상3상 없이 임상2상만으로 시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측 관계자는 “올린바시맵은 지난 2018년 미국 FDA로부터 ODD로 지정받어 임상 2상 자료만으로 판매 허가가 가능하다”라며 “이에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투여되는 임상 3상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기술 수출이 가능해 이번 글로벌 임상 2상 결과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현재 올린바시맵뿐 아니라 이중 표적 항암제 DIG-KT 등 20여개 파이프라인의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즉 파멥신 회사 자체가 현재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나름대로의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파멥신의 주가는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21일 코스닥에 입성한 파멥신은 올해 3월 최고치인 9만3700원을 찍기도 했지만, 주가는 이내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는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다. 2일 이날도 파멥신의 주가는 전일 대비 3.13% 떨어진 3만5600원을 기록했다.

유 대표도 주가를 의식했는지 지난 8월 1억원 규모(총 3466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럼에도 주가 반응은 무덤덤할 뿐이었다.

시장에서는 지난 5월 파멥신이 상장 6개월 만에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CB를 발행했는데, 이때부터 투심이 점차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5월29일 파멥신은 1회차 국내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사채 권면 총액은 1000억원이다. 당시 회사 측은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비용, 연구개발비, 운영비용 등 운영자금 명목”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 대표도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미국에서의 임상 비용이 만만찮게 들면서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데다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환자 모집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주력 파이프라인의 원활한 해외 임상 진행을 위해 CB 발행이 불가피했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신약 탄생을 위해 이에 맞는 인재 영입 또한 필수인데, 이 역시도 이번 CB 발행 목적 중 하나”라고도 전했다.

또 일각에서는 유 대표가 파멥신의 창립자지만 최대주주가 아니어서, 지배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오가고 있다. 즉 회사 오너의 지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파멥신의 위험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파멉신의 최대주주는 글로벌 바이오 벤처투자사 카두세스아시아(8.18%)이며 그 외 주요주주는 유 대표(6.81%), 공동창업자 남도현 박사(1.53%), 등기임원인 김성우(1.86%)·이원섭(1.23%)씨이며, 나머지 지분은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다. 유 대표의 지분율은 회사 설립 당시 50%였지만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금은 6%대로 줄었다.

그럼에도 유 대표는 현재 신약 개발에 ‘올인’하고 있을 뿐, 지배구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 대표가 최근 발행한 대규모(1천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에 콜옵션을 행사해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가 옵션을 행사하면 취약했던 최대주주 지분율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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