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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기자
등록 :
2019-09-24 08:12

수정 :
2019-09-24 08:14

[카드뉴스]개 구충제로 암을 치료한다?

최근 한 유튜브 영상이 암 환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말기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요.

영상에서 소개된 암을 치료하는 기적의 약의 정체는 동물구충제인 ‘파나쿠어’입니다. 정확하게는 파나쿠어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이 암을 치료한다는 것.

이러한 내용이 국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되면서 파나쿠어의 품절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의약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는데요.

펜벤다졸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몇몇 연구를 통해 밝혀졌고 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의약계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펜벤다졸이 동물 구충제로만 허가됐기 때문인데요. 펜벤다졸은 동물에게 투여 시 타 약물에 비해 안전성이 우수하다고는 하지만, 사람에 대한 효능이 검증된 약물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용법·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고, 오용했을 경우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김성진 대한약사회 동물약품위원장은 약은 효능과 효과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명확한 검증이 되지 않은 약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펜벤다졸을 찾을 수밖에 없는 많은 암 환자들. 하루빨리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약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들러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석희 기자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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