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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19-09-20 16:49

수정 :
2019-09-23 14:23

[stock&피플]‘우유 한계’ 넘은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外人도 호응

우유 수요 감소에도 사업다각화 이끌어
3분기 넘어 내년 실적 전망도 ‘맑음’
외인 30거래일 연속 순매수 효과에
52주 신고가 이틀 연속 경신

매일유업이 취임 5년차를 맞은 김선희 대표 체제 하에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업계 전반의 수요 감소에도 커피와 디저트,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사업 다변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주가도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위주의 매수세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1년 2개월만에 9만6000원대를 회복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매일유업은 전일보다 0.10%(100원) 오른 9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일유업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이날 장중 9만7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신고가 행진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30거래일 연속으로 매일유업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79억1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코스닥 급락장에도 외인 매수세는 멈추지 않았다. 코스닥 급락 여파로 지난달 13일 7만7800원까지 밀린 주가도 외인 매수에 힘입어 한 달 여만에 23.9%나 급등했다.

매일유업은 올해 2분기 수익구조 다변화 효과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2분기 매출은 3483억원,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컵커피와 유기농 상하목장, 가공유 등 전 부문에서 고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우유 소비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실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 2분기 실적에 김선희 대표의 역량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4년부터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취임 2년만인 지난 2016년 매일유업을 매출 기준 업계 1위로 끌어올렸다.

1964년생인 김선희 대표는 BNP파리바그룹,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금융업계를 거친 ‘재무통’으로 통한다. 2009년 재경본부장 전무로 회사에 합류한 김 대표는 2010년 매일유업과 자회사 상하를 합병해 경영효율화를 이뤘고 2013년에는 ‘폴바셋’ 사업부를 독립해 자회사 엠즈씨드를 설립하며 그룹 전반의 혁신을 이끌었다. 이듬해 10월 국내 유업계 최초의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됐다.

김 대표는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 친인척이지만 지분은 거의 갖고 있지 않다. 2009년 매일유업 합류 당시에도 매일유업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현재 보유 중인 주식도 17주에 불과해 사실상 전문경영인 형태에 가깝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김 대표는 저출산으로 인한 국내 유업계의 시장 부진에도 사업 다변화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2016년 ‘소화가 잘 되는 우유’로 본격적인 락토프리 시장 공략에 나서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 90%를 유지하고 있으며 HMR, 성인영양식 등 신사업 모색과 중국 중심의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하는 매일유업의 올해 매출액은 1조3755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9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조제분유 외에 컵커피와 유기농 등의 이익 비중이 확대되며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9.5%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장기 성장동력으로 준비 중인 성인영양식, 곡물음료 등의 신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신사업 초기의 실적 기여도는 낮으나 성공적인 수익구조 다변화가 재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실적 개선 효과는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거란 전망도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대비 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한 수혜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분유 수출액 감소는 다소 아쉽지만 국내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시현 중이며 내년에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높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커피음료 및 유기농 브랜드의 매출 증가 및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조제분유 시장 악화나 중국 분유수출 실적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유제품 시장 성장 둔화나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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