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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9-09-20 16:50

수수료 감소에 카드사는 선방했지만…직격탄 맞은 밴사 ‘한숨’

카드사, 마케팅비 등 축소로 실적 방어
가맹점 수수료 수익 0.2% 감소에 그쳐
밴사, 카드결제 중계 고유업무 8.5%↓
카드사 중계수수료 지속적 요구 때문

사진=픽사베이 제공

카드 수수료 개편으로 인한 후폭풍이 카드업계 전반을 덮친 가운데 카드사는 실적 방어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카드 결제 대행을 맡고 있는 부가통신사업자(VAN)엔 먹구름이 짙게 낀 모습이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은 9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카드사 수수료 개편으로 인한 가맹점수수료수익은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할부수수료수익과 카드수수로수익은 각각 23.0%, 3.7% 등 증가했다.

상반기중 신용‧체크카드 전체 이용액은 꾸준히 늘었다. 올해 상반기 총 이용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341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6%, 체크카드는 84조7000억원으로 2.9% 늘었다.

이와 달리 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카드사 수수료 개편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밴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3개 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밴사의 순이익은 2년 연속 악화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거래 증가로 PG 수익이 증가하는 등 기타사업부분의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카드 수수료 인하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 초부터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가맹점의 연 매출 구간이 기존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되면서 중계수수료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결제 중계와 같은 고유업무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0.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밴사에 대한 중계수수료를 계속 낮추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카드사의 피해를 밴 사에 넘기고 있다는 것인데, 카드사가 밴 사와의 수수료 계약을 지속적으로 인하하도록 요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가맹점의 IC카드 단말기 도입이 지난해 7월 마무리되면서 단말기 판매 수익이 줄어든 점과 무서명 거래 활성화 등의 악재가 겹쳐지며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부 매각에 이어 케이에스넷, 제이티넷 등이 시장 매물로 나오는 등 중소형 밴사는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와있다.

금융당국은 카드결제 중계 등 밴 사의 고유업무에 대한 수익성 약화 우려에 대비해 수익원 다변화를 지속 유도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수익 다변화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밴 사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최우선”이라면서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를 일시적으로 방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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