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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현 기자
등록 :
2019-09-17 15:26

수정 :
2019-09-17 16:02

한국GM, 노조파업 불구 소통 이어가지만 2% 부족한 무엇

카젬 사장, 부평·창원 공장 방문···노조 협력 대화
노조, 카허카젬 ‘구조조정 전문가’ 오해 거뒀지만
사측 이해상충 따른 고객 피로감 풀어야할 과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노동조합에 대한 신뢰는 파업의 장기화에도 굳건하다. 올해 임단협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노사 양측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지난 3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출시 발표회에서 노조와 관계에 대해 “궁극적으로 한국지엠은 밝은 미래 구축 있고 노조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국내 생산과 글로벌 쉐보레 브랜드의 수입 판매와 관련하여 노동조합도 인식하고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양측은 소통하고 있다”며 “지난해 발표한 새로운 SUV와, CUV 생산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만든다”며 “주어진 투자에 대한 선집행을 통해 새로운 라인업을 생산 조업장에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허 카젬의 한국 판매 시장과 수입차 판매에 대한 계획과 차기 집행부 선거에 따른 입장을 양측 모두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노동조합이 카허 카젬 사장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카허 카젬 사장 취임 당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이후 군산공장 폐쇄,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 등 카젬 사장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같은 상황을 글로벌 지엠(GM)의 전략적인 정책으로 보고 카허 카젬 사장의 탓으로 내몰지 않고 있다. 노조가 사측과 소통을 하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노조의 대화 방침에 카허 카젬 사장의 행보 또한 빨라졌다. 지난달 13·14일 이틀에 걸친 노조의 총력 투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카허 카젬 사장은 13일 부평공장에서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업무에 매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19일 자사 창원공장에 방문해 팀장급 이상 리더들을 대상으로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콜로라도 발표회에 참석한 카허 카젬 사장. 사진=한국GM 제공

이날 카젬 사장은 “작년 확정된 미래 계획에 따라 회사가 한 약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약속을 계속해서 이행하고 회사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직원의 동참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카젬 사장이 부평에서 창원까지 현장 경영에 나선 이유는 재무적 목표 달성, 성공적인 신차 출시, 고객 신뢰 회복 등 지난해 정부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한 약속 때문이다.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두 공장 모두에서 재차 강조한 것.

그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대외경제 여건 속에서 차질없는 신차 출시 및 생산과 제품 인도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가 재무적 성과 달성 및 회사의 사업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더욱 인내하고 극복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언급했다.

다만 카허 카젬 사장과 노조의 상호 대화가 고객의 신뢰로 이어지는 것은 과제다. 노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파업을 벌였고 이번 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9일 전면파업에 들어가기 전 사측에 구체적인 임금협상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3일간 전면파업 이후 추가적인 추석 연휴 특근 거부로 이어졌다.

노사간 이해상충 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에 대한 고객들의 외면 가능성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메이커가 필요한 상황에서 파업은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또한 예민한 반응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지금 파업을 한다는 것은 경영 정상화 초기에 굉장히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평균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노조가 파업을 한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지엠은 지난해 산업은행과 본사로부터 각각 7억5000만 달러, 64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10년 동안 존속하기로 어렵게 합의를 봤다”며 “나중에 GM이 철수하면 산업은행에게 책임을 돌릴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산업은행이 임금협상에 개입할 여지는 없고 노사가 합의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허 카젬 사장과 노동조합은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올해 1~8월까지 내수는 5만8888대를, 수출은 24만7645대 판매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7.2%, 6.2% 감소한 수치”라며 “노사 양측은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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