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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0 시대’ 쾌속질주···정의선 혁신 빛났다

현대차그룹 ‘3.0 시대’ 쾌속질주···정의선 혁신 빛났다

등록 2019.09.09 14:09

윤경현

  기자

이달 14일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 취임 1년근무복장 자율화 직급파괴 등 조직문화 개선 노력지배구조 개편 중국시장 해법 모색···게임체인 승부수

현대차그룹 ‘3.0 시대’ 쾌속질주···정의선 혁신 빛났다 기사의 사진

오는 14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총수 역할을 맡은지 1년이 된다. 전통적인 한국 기업 문화를 고수한 현대차그룹이 정 수석부회장 체제 후 단행한 조치들은 파격적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이같은 조직혁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다.

정 수석부회장은 직급체계를 파격적으로 바꾸는데 주력했다.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5단계 직급 체계를 ‘매니저’와 ‘책임매니저’ 2단계로 축소하는 한편, 일반직 직급을 기존 직위와 연공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했다.

이에 앞서 ‘일’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 촉진과 발탁인사 등 우수 인재에게 성장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이사대우-이사-상무-전무’로 이어지던 임원 직급체계도 ‘상무-전무’로 단순화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같이 내부 조직 문화 변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급변하는 미래 경영 환경 대응과 기업 문화 혁신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직원들의 근무복장 자율화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시행됐다.

현재 임직원들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던 전통적 복장에서 탈피해 간편 근무복인 일명 ‘비즈니스 캐주얼’ 차원을 넘어 청바지에 운동화를 싣고 근무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 같은 변화를 꾀하는 주된 이유는 직원 ‘기(氣)’살리기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3분기 1조2042억원 이후 6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엔 영업이익이 2889억원에 그치는 ‘어닝 쇼크’와 함께 영업이익률 1.2%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매출액은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해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러한 상황에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회사와 공감대를 높여가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숨은 의도로 풀이된다.

정 총괄 수석부회장에게도 넘어야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지배구조 개편이다. 지난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엘리엇의 압박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철회했고 새로운 개편안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차 개편안은 지난 개편안과 큰 틀에서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상 정의선 체제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들 동의를 얻게 돼 통과된 이후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 수석부회장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퍼즐이다. 

또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며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시장 회복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 집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점유율이 2009년 9.8%에서 2012년 10.5%, 2014년 10.4%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5.3%로 거의 절반까지 하락했고 올해 들어 6월까지 점유율은 4.4%로 약 1%포인트나 더 떨어진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는 점유율 2.9%, 기아차는 1.5%까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사실상 정몽구 회장의 경영수업 일환으로 정 수석부회장에게 중국 시장을 맡긴 만큼 정 수석부회장의 입장에서는 판매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고 분산된 투자로 새로운 시장 공략과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글로벌PR담당 전무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시장의 해법에 대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단기적 목표 달성을 위한 무분별한 판촉 강화와 인센티브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판매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공장의 일부를 폐쇄하고 그동안 손실된 분량을 새로운 신흥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한 투자가 인도네시아가 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설득력 있다. 앞서 기아차는 셀토스를 통해 신시장 인도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매년 성장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전년 대비 약 4.4% 증가한 108만대 수요가 예상되고 있어 정 수석부회장의 입장에서는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게임체인저’로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그룹 임직원이 이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란 위기감을 갖게 한 게 ‘정의선 체제’의 가장 큰 변화”라며 “정 수석 부회장 취임 이후 최고위급 임원에 대한 인사와 조직 문화 수술을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개인도 조직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지난 1년간 준비를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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