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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기 기자
등록 :
2019-08-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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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新·舊 사업 기대반 우려반

2분기 실적 하락…하반기 업황도 안갯속
MLCC등 주력사업·신규사업 투자 공격행보
취임 6년차 이윤태 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사진=뉴스웨이 DB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여러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기존사업은 물론 미래사업 역량강화에 나섰다.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장수 CEO로서의 경영능력을 다시한번 입증해야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5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0% 주저앉았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조 9577억 원으로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MLCC사업에서 큰 재미를 봤던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40.1% 감소했다. 기대했던 ‘효자’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사업부문의 불황이 치명타로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신규 공급과 전장용 MLCC, 패키지 기판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성장했으나, IT시황 둔화 및 MLCC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도 업황이 좋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컨퍼런스콜에서 “미중무역분쟁 등 외부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MLCC 재고 소진이 느려졌다”며 “수요회복 시기는 당초 예상됐던 3분기보다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파장이 어디까지 퍼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공감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악재속에서도 삼성전기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윤태 사장 등 삼성전기 임원진과 함께 2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한 점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화웨이사태에 대한 대응방안 등 삼성전기의 주요현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비상경영회의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경제보복 파장이 한창이던 지난 5일에도 이 부회장은 삼성전기 등을 비롯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최고경영진과 비상경영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가 하반기 신규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47호)에 396억원을 출자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투자조합의 총출자액은 삼성전기 금액에 삼성벤처투자 4억원을 더한 400억원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취임 6년차’ 이윤태 사장의 경영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될 것이란 전망이다.

예전 삼성전기의 캐시카우로 불렸던 반도체 후공정사업분야의 PLP사업처럼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는 평가가 여기서 나온다.

이 사장은 취임한 이후 2016년 PLP사업팀을 꾸리고 삼성전자 출신들을 데려온데 이어 수천억을 쏟아부으며 PLP사업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일찍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재직당시 반도체 후공정 기술에 관심이 컸던 이윤태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성장동력이자 핵심 사업이었다. 삼성전기의 PLP사업은 현재 대규모투자와 지속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지난 4월 삼성전자에 이관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이 사장 등과 경영전략을 살펴봤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시 삼성전기 관계자도 “당장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못하겠으나, 당사 강점기술 기반의 신규사업을 추가 발굴 및 육성할 것”이라며 “삼성전기를 보다 강건한 회사로 만드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외에도 전장용 MLCC 사업 강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사업은 5G 등 성장시장 중심으로 핵심기술, 부품을 보다 더 차별화해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모듈부문에서는 중화 거래선에 4800만 화소 및 고배율 광학 줌을 적용한 멀티 카메라 등 신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중 MLCC사업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특히 올해 전세계 MLCC 시장의 20% 수준이던 전장용 MLCC가 2024년에는 약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기의 행보도 전장용 MLCC에 방점이 찍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생산 설비를 대폭 증설하고 개발 및 제조 기술 인력을 지속 확충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5700여억원을 투입한 중국 톈진 공장이 주요한 예로 꼽힌다. 이 공장은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홍기 기자 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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