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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19-07-16 16:55

日수출규제 확대 우려…철강업계 “영향권 아니지만 경계심”

철강업계 “사태 추이 모니터링 강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산 반도체 등 3개품목 수출규제 조치에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의 한국산 제품 수출규제 확대 조짐에 산업계 전반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 우대제도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이 빠지면 규제 범위가 첨단소재, 전자, 통신 등 1100여개 품목으로 확대돼 그 피해가 우려된다. 대일무역 비중이 적은 철강 업종은 아직 영향권은 아니지만 관련 업체들은 사태 악화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일본 수출규제 확대 움직임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 의존도가 여타 산업군 대비 낮아 피해가 크진 않겠지만 열연, 고철(철스크랩) 등 일부 거래 품목을 감안해 향후 대응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고철은 404만톤, 열연 강판 등 판재류는 326만톤이 각각 일본에서 수입됐다.

한국철강협회는 일단 일본이 철강 산업 규제를 위해선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전략물자 품목에 철강제품은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제품 측면에서 보면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공장의 설비 보수나 일본에서 일부 수입해 오는 자재 물량에서 차질이 생기면 장기적으로 봤을 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철강재의 일본 수출은 현재 포스코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머지 업체들은 수입 위주다. 전기로를 보유한 봉형광 업체인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일본으로부터 고철 수입이 많다.

업계에선 일본이 자국 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철강제품의 수출 규제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다만 동국제강은 일본 JFE스틸로부터 후판 소재인 슬라브를 수입해서 쓰기 때문에 사태가 커진다면 구매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에 맞춰 현재 연 8000대 규모의 금속분리판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수소차에 사용되는 분리판, 전해질 등 일부 소재는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은 열연 강판을 포스코보다 싼 일본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만일 수입을 못하게 되면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일본 측이 안 팔면 자기들 손해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업체 등 소재 기업들은 대부분 국내, 중국 등으로 일본산 수입품의 대체가 가능해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평가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자체적으로 음극재, 양극재 생산 설비를 구축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소재는 일절 없다”며 “배터리 업체들이 일본에서 소재를 수입해서 쓰지 못하면 국산 대체 효과가 기대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철강과 상당부분 협력하는 자동차 업계도 사태가 확산될 경우 경계태세를 늦출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이 규제 강화 품목을 확대하면 일본산 변속기(아이신, 자트코 등)를 쓰는 국내 완성차 제조에 피해가 갈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아이신 변속기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쌍용차 측 관계자는 “이미 계약을 마친 변속기 물량을 정치적 이유로 아이신에서 납품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강관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서 사용한다”면서 “일본 강관 제품의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 완성차 업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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