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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車보험 손해율 급등···올해 세번째 보험료 인상 탄력

상반기 車보험 손해율 급등···올해 세번째 보험료 인상 탄력

등록 2019.07.15 14:53

장기영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유례없는 연간 세 번째 보험료 인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다음 달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남은 여름철 태풍 피해 여부에 따라 하반기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손보사의 2019년 상반기(1~6월·가마감)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87.1%로 전년 동기 81%에 비해 6.1%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업계 1위사 삼성화재를 비롯한 6개 회사의 손해율이 최고 8%포인트 이상 일제히 뛰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특히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1%에서 90.6%로 8.5%포인트 상승해 유일하게 90%를 웃돌았다.

나머지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삼성화재(87.1%), DB·KB손보(86.8%), 현대해상(86.5%), 메리츠화재(84.7%)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메리츠화재는 7.3%포인트 상승해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는 각각 6.5%포인트, 6.1%포인트 손해율이 높아졌다.

2019년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현황. 그래픽=뉴스웨이 DB2019년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현황. 그래픽=뉴스웨이 DB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 같이 상승한 것은 차량 정비요금이 인상되는 등 보험금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에 따른 개별 정비업체와의 재계약으로 올해부터 차량 정비요금이 인상됐다.

4월부터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한방 추나요법이 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5월부터는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취업가능연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됐다.

손보사들은 이를 반영해 이례적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6개 손보사는 1월 평균 2.7~3.5%, 6월 1~1.6%를 보험료를 올렸다. 1월에는 DB손보가 3.5%, 6월에는 KB손보가 1.6%를 올려 인상폭이 가장 컸다.

1월과 6월 자동차보험 인상률을 단순 합산한 상반기 전체 인상률은 KB손보(5%), 현대해상(4.9%), 한화손보(4.7%), DB손보·메리츠화재(4.5%), 삼성화재(4.2%) 순으로 높다.

그러나 여기에는 개별 정비업체들과의 재계약 진척에 따른 보험료 인상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1월 자동차보험료 인상 당시 해당 시점의 재계약 비율만큼만 보험료 인상분을 산정했고 이후 추가로 체결된 재계약은 보험료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손보업계 내부에서는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한 해에 세 번이나 보험료를 올리는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왔다.

실제 삼성화재 자보전략팀장인 김일평 상무는 지난 5월 ‘2019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추가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어느 정도 반영이 불가피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한 해에 보험료를 세 번 올리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 자동차업무본부장인 이석현 상무는 앞선 2월 ‘2018년 경영실적 발표회’ 당시 “현재 전체 정비업체 중 3분의 1 정도만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계약 체결이 100% 완료되면 손해율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저임금 인상, 부품원가 인상 등 원가 상승에 따른 보험료 추가 인상 요인이 존재한다고”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해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보험료 추가 인상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8~2019년 1분기 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그래픽=뉴스웨이 DB2018~2019년 1분기 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그래픽=뉴스웨이 DB

손보사들은 다음 달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여름철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 여부에 따라 하반기 보험료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488억원에 비해 1188억원(18.3%) 감소했다.

해당 기간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은 낮은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5개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줄었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1060억원에서 773억원으로 287억원(27.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 역시 3011억원에서 2308억원으로 703억원(23.3%)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를 유발하는 태풍 북상 여부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다.

김일평 상무는 동일한 발표회에서 “태풍이 지나가는 8월이 중요한 시기인데 이 시기가 지나봐야 보험료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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