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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5-23 17:36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네 번째 도전…연내 가능할까?

산은 “올해 중 ‘KDB생명 매각’ 추진할 것”
우리금융 인수설엔 반박…“공개매각 원칙”
외부에선 엇갈린 반응…“경영정상화 아직”
“영업력 훼손됐고 ‘보장성보험’도 역성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KDB생명 매각’ 작업이 조만간 본격화한다. 이 회사에 새 주인을 찾아주려는 산은의 네 번째 도전이 올해는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외부에서는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앞서 KDB생명의 매각 방침을 공개한 이후 시기와 가격 등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 중이다. 연내 매각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가까운 시일 내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산은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우리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 검토에 돌입했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양측 모두 이를 부인한 상태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참석차 행사장을 찾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제안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KDB생명의 ‘새 주인 찾기’는 이변이 없는 한 공개매각 절차를 따를 전망이다.

산은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등 그간 3회에 걸쳐 매각에 나섰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등장하지 않아 모두 원점으로 돌아왔다. 직전인 2016년엔 중국계 자본 한 곳만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이들이 제시한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만큼 산은의 각오도 남다른 것으로 감지된다. 산은은 지난 2010년 경영난에 빠진 금호그룹을 지원하고자 6500억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사들였고 이후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따라서 산은으로서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취임 이후 묵은 구조조정 이슈를 풀어가는 이동걸 회장 역시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는 게 정답”이라는 일관된 철학을 내비친 바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KDB생명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동걸 회장은 작년초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인 정재욱 사장을 투입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했고 그 결과 KDB생명은 지난 2018년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동시에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지급여력(RBC)비율도 2017년 12월말의 108.5%에서 작년말 215%로 대폭 끌어올렸다.

그러나 산은의 바람대로 매각이 성사될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게 업계의 조심스런 평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인수 후보가 보이지 않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금융그룹 중에서는 우리금융이나 KB금융 등이 거론되나 우리금융 측이 부인한 것처럼 이들의 최근 행보에서 봤을 때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또 구조조정으로 영업력이 훼손된 만큼 KDB생명의 경영정상화 성공 여부를 놓고도 이견이 상당한 실정이다. 시장에서 아직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일례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KDB생명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했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일 뿐 들여다보면 부진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실제 KDB생명은 2016년 3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에 벗어나지 못했고 연간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3·4분기엔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구조조정 여파에 직원이 크게 줄었고 회사 차원에서 힘을 싣는 보장성보험의 신규 계약 규모가 지난 2년 동안 각각 전년 대비 역성장을 나타낸 것도 우려되는 부분으로 지목된다.

때문에 본격적인 KDB생명 매각 절차에 앞서 산은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인수전의 흥행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자금 수혈에 나서거나 앞선 기업 구조조정 사례처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지 여부가 관심사다. 일단 KDB생명은 연내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상장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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